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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감독 "죄수=이재명 절대 아냐…저열하고 부당한 짓"[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4.02.14 11:52:32

이창희 감독, '살인자ㅇ난감' 연출
"억지로 끼워맞춘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정치적인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을 것이라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의 견해를 그렇게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극중 등장하는 인물이 이재명 대표를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말에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을 했다”라며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억지로 껴맞춘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인자ㅇ난감’에 이재명 대표 닮은꼴이 등장한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극중 재력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형정국 캐릭터가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 검은테 안경을 착용하고 백발 머리를 뒤로 넘긴 외적인 모습도 형정국과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특히 형정국이 구치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은 이 대표의 부인이 법인카드로 초밥을 결제했다는 의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형정국의 죄수번호가 4421번인데,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 4천 421억원과 일치에 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극중 등장하는 형지수라는 형정국의 손녀 이름도 논란이 된 이재명 대표의 욕설 중 일부를 따 지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의상팀과 확인을 해봤더니 그 번호(4421)를 지정한 것은 아니다. 정말 우연이었다”라며 “그분이 관련된 번호가 여럿이 있는데,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형지수 이름에 대해서도 “초고부터 있었던 이름이다. 지수는 작가가 쓰면서 김지수 PD가 있다. 그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밥 도시락에 대해서는 “초밥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기업 회장의 클리셰이기도 한데, 먹을 게 많이 나온다. 먹방이 많이 나온다”라며 “캐릭터를 먹는 것으로 보여주기 쉽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경찰은 컵라면, 김밥을 먹고 이탕은 삼각김밥을 먹고 2부 휴대폰 사장은 뒤에 먹던 음식이 있다. 환불하러 올 때는 밥을 먹고 있다”라며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들이다. 이것도 장치로 쓰인 건데 확대해석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형정국을 연기한 배우의 외모가 이재명 대표의 외모를 닮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배우의 외모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연기력만 가지고 캐스팅을 하기도 바쁜데 닮은 걸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느냐”라며 “캐스팅 과정에서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보니까 그렇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3월에 촬영을 끝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안 맞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처음엔 웃었다”며 “넘어가겠지 했는데 일이 커져서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이 아닌가 고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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