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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 도전하는 박인비 “500km 걸어 선거 활동하겠다” 각오

주미희 기자I 2023.08.11 13:50:29

10일 비공개 면접 전 인터뷰서 각오
NBA 파우 가솔 예로 들머…“선수위원 득표율 1위였다”

10일 박인비 선수가 면접장으로 향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500km 걷고 10kg 감량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거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10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2024 파리 하계올림픽대회 IOC 선수위원 선출 국내 후보자 국제역량 평가를 위한 후보자 공식 인터뷰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오래 전부터 IOC 선수위원의 꿈을 갖고 있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된 이유도 선수위원이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골프 선수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프로 대회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품었고,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해 당해연도 혹은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는 IOC 선수위원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입후보가 갑작스럽다는 여론에 대해 “제 성격 자체가 조용히 준비하는 스타일”이라며 “저의 별명인 ‘침묵의 암살자’답게 조용히,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 공부 자료들이 굉장히 방대했다. 그 부분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올림픽 정신과 자세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고, 올림픽 정신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올림픽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올림픽 무브먼트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선수위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랜 기간 미국에 살아 선수위원 입후보자들 중 유창한 영어가 가장 강점으로 꼽히는 박인비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저는 IOC 선수위원으로서 저의 동료 선수들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있다”고 영어로 어필하기도 했다.

올해 4월 딸을 출산한 뒤 IOC 선수위원 후보로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박인비는 “정장을 입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작년 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사회활동을 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긴장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박인비는 골프는 대중적인 스포츠인 만큼 올림픽에 골프가 불리하다는 의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인비는 “골프는 총 227개국에서 방송되고 10억 가구가 보는 굉장한 인기 스포츠”라며 “여기 계신 분들께 최근 1년 동안 어떤 종목을 직접 해보셨냐고 물어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좋은 예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파우 가솔(스페인)이라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가 선수위원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골프의 인기가 올림픽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항간에는 박인비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처럼 침착하고 조용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조용한 성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인비는 “골프 종목 특성상 집중하고 조용히 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목표가 주어지면 집요하게 해내는 마인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선거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IOC 선수위원이신 유승민 위원님이 450km를 걷고 5kg가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500km를 걷고 10kg를 감량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거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박인비와 태권도 이대훈(31), 배구 김연경(35), 사격 진종오(44), 배드민턴 김소영(31) 등 IOC 선수위원 후보자들은 전날 30분씩 차례대로 개별 심층 면접에 참여했다.

대한체육회는 면접 결과로 3명을 추린 뒤 14일 오전 11시 원로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수위원회가 16~17일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이달 마지막 주 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 따냈던 박인비(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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