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스몰캡]핑·팬텀·파리게이츠…‘골프웨어 강자’ 크리스에프앤씨

조용석 기자I 2020.09.13 08:35:04

2018년 상장한 골프웨어 전문업체 크리스에프앤씨
다양한 브랜드로 다양한 연령 및 소비자층 확보해
2Q 영업익 173억, 전년比49%↑…하반기 성장기대
골프장 개발사업 신규진출 선언…성공여부 관심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골프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핑(PING), 파리게이츠(PEARLY GATES), 팬텀(FANTOM), 마스터바니 에디션(MASTER BUNNY EDITION) 등의 브랜드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를 한 회사가 소유 또는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다는 점은 모르는 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소개할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바로 언급한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설립된 골프웨어 전문업체로 2018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1999년 독점 상표 사용권 계약을 통해 핑을 런칭한 회사는 2008년에는 팬텀 골프웨어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일본 산에이 인터내셔날 그룹과 라이센스 계약으로 파리게이츠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2017년에는 기능성을 강화한 마스터바니(MASTER BUNNY)브랜드, 다음 해에는 하이엔드 골프웨어인 세인트앤드류스(St.ANDREWS), 하이드로겐(HYDROGEN)을 차례로 출시했습니다. 하이드로겐은 2021년 말까지 독점수입 및 판매권을 세인트앤드류스는 2023년까지 국내 전용 사용권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회사가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다양한 연령 및 구매력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함입니다. 파리게이츠는 30~40대가, 핑은 40~5대가, 팬텀은 40~60대가 주요 타깃입니다. 또 마스터바니와 세인트앤드류스는 회사가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대가 높습니다.

한국IR협의회 의뢰로 한국기업데이터가 작성한 회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아울렛과 백화점뿐만 아니라 로드샵(대리점, 직영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고 브랜드별 타겟 시장에 따라 유통채널을 특화하여 운영 중입니다. 핑 브랜드는 대리점과 아울렛 중심, 파리게이츠는 백화점과 대리점 위주, 하이엔드 브랜드인 마스터바니와 세인트 앤드류스는 백화점과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점차 골프가 대중화됨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젊은 층 유입, 주 52시간 근무제, 퍼블릭 골프장 증가 등에 따른 골프 대중화를 고려 시 점진적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의 외형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4조6000억원 수준인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2022년 6조3000억으로 향후 3년간 연 평균 11%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595억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익은 3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53%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주춤했던 회사는 2분기에는 골프 수요 증가와 함께 매출액 813억원, 영업익 1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8%, 48.98%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하나금융투자의 시장 예상치(매출액 796억원, 영업익 130억원)을 모두 상회했습니다.

안주원·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은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가 휴가시즌이기는 하지만 7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여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또 상반기에 집행되었던 각종 비용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 증가폭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2827억(전년 대비 8.9% 증가), 영업익 435억원(전년 대비 15.4% 증가)을 예상했습니다.

한편 회사는 신규사업인 골프장 개발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인 (주)에스씨인베스트에 30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회사의 전년 기준 자기자본 대비 13.6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골프웨어로 일군 성과를 골프장 개발사업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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