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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1948년 건국 주장은 이승만 대통령 모욕"[만났습니다②]

김관용 기자I 2024.02.29 05:00:02

5000년 역사 품은 민족 부정해선 안돼
이승만 '공8 과2', 균형잡힌 평가 필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은 일각에서 1948년 ‘건국론’을 제기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평가하는데 대해 “이승만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영화 ‘건국전쟁’으로 인해 1948년 건국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105주년 3.1절을 앞두고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헌법에 있듯이 3.1 독립정신은 대한민국의 기초”라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3.1독립선언 위에 만들어졌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1 독립선언서에 대해 △자주독립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부분과 △민족자결주의에 의한 국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부분 △우리의 투쟁이 폭력에 의한 것이 아닌 비폭력적으로 하겠다는 부분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독립선언서 말미에 조선 건국 4252년 3월이라고 돼 있는데, 우리 건국이 4252년 전에 이뤄졌다는 것”이라면서 “요즘 일부 사람들이 자꾸 1948년 건국이라고 그러는데, 3.1독립선언문을 한번 읽어보라”고 지적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제공=광복회)
특히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우리는 5000년의 문화 민족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독립을 했는데, 대한민국은 다른 독립 국가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세워진 나라고, 단지 일본의 침탈을 받아서 36년 동안 주권 행사를 못했는데 이젠 주권 행사를 하는 나라가 됐다’는 것이 그분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그분이 그런(건국) 말씀을 안 하셨는데, 그분의 생각을 잘못 얘기하면서 마치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5000년 역사를 갖는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수없이 강조했는데, 그건 어디로 가고 없고 오로지 1948년 건국만 얘기하면 그건 이승만 대통령을 모욕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48년은 임시정부가 정식 정부가 된 시기다. 당시 신문도 ‘정부 수립 기념’이라고 표기했다. 이 회장은 “나라는 있었지만, 정부가 없었기 때문에 정부가 세워진 것으로 얘기를 해야지, 국가가 세워진 걸로 얘기를 하면 큰 착오”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공이 많고 과도 있는 분으로 얘기를 해야지, 공만 있다고 해서도 안 되고 과만 있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공이 많은 분이고 과도 있는 분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공8 과2 정도로, 공로가 많은 분”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균형있는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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