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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업의 성장 전략을 벗어난 단기 주가 상승과 차익 실현에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삼성물산은 2015년 9월8일 이후 약 9년 만에 주가가 17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과 무관한 주가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되레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로 대규모 재원이 유출될 경우 기업은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과 기업들의 판단이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들의 공세를 부채질할 공산이 있다. 정부 정책의 롤모델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일시적 자사주 매입 의존 등 단기적 주주환원 확대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보호 수단이 취약하다 보니 기업들이 자사주를 활용해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순환투자로 경영권 보호에 나선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단순한 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