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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두배 올랐다'…엔비디아 잇는 AI기대주

김상윤 기자I 2024.02.13 05:23:42

반도체설계회사 ‘ARM’ 또 29% 급등
이틀전 48% 급등 이어 랠리 지속
“ARM도 엔비디아와 AI붐에 영향”
시장가치 1400억달러 이상..보잉보다 높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RM의 모회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사진=AFP)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RM은 전 거래일 대비 29.30% 오른 148.9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47.89%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3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3거래일만에 주가가 두배 이상 치솟았다.

ARM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지난 7일 AI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덕분이다.

ARM은 올해 1분기 매출이 9억5000만~9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8~32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7억8000만달러, 2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 늘어난 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9센트였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 7억6000만달러와 25센트를 상회했다.

ARM측은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자동차 회사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매출 증가로 인해 실적이 늘었다”며 “사용료(로열티) 매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은 지난해 4분기 강력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공지능(AI)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전망에 AI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한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린다. 1990년 영국에서 설립한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프로세서 명령어)를 만들어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저전력 칩에 강점을 지닌 ARM은 앞으로 대량의 전력사용이 필요한 AI 서버칩 등으로 설계기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리플 디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AI와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에서 이미 이런 현상을 봤지만, 이제 ARM도 같은 분류에 포함되고 있다. AI붐이 일고 있다”고 했다.

ARM의 주가는 9월 상장 이후 거의 세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시장 가치는 1400억달러 이상으로 보잉이나 AT&T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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