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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2차전지 담고 금융주 덜었다

안혜신 기자I 2022.07.18 06:03:00

외국인, 6월부터 주가 약세 2차전지주 집중 매수
"2차전지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금리 인상 극복 성장주"
실적 우려 커진 금융주는 순매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잠시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이달 들어 관련주를 사모으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낙폭 과대 인식에 2차전지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들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 IET)를 비롯해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매수 규모는 SK IET 1057억5332만원, 삼성SDI 700억4802만원, LG화학459억112만원, LG에너지솔루션 419억4645만원 순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5조5816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89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2차전지주 주가 흐름은 지난달부터 잠시 주춤한 상태다. SK IET는 지난달부터 35% 하락했고, 지난 12일에는 52주 최저가인 7만9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같은 기간 12% 하락했고, 삼성SDI도 5%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10% 내렸다.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전년비 73%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 IET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0억원으로 전년비 93.1% 감소했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993억원으로 전년비 35.3%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도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1조1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비 55.8% 늘어난 수준의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개막 후 대형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가 꺾이지 않은 업종은 2차전지”라면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 이후 2차전지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금리 인상(할인율 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주는 2차전지로 압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은 금리 상승기 추혜주인 금융주는 팔아치워 눈길을 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신한지주(055550)(389억2995만원), 하나금융지주(217억1529만6000원), 기업은행(024110)(184억4623만원) 등을 순매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등 하반기 어두운 실적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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