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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옷’의 진정한 가치란…레진 ‘명동젠틀맨’

김정유 기자I 2021.05.22 06:00:00

명동 양복점 거리 배경, ‘테일러’ 이야기 다뤄
옷을 통한 사람 이야기 이끌어, 잔잔한 ‘힐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 ‘명동젠틀맨’

옷은 ‘의식주’ 중 하나로 인간에겐 떼려야 뗄수 없는 도구다. 단순한 치장을 넘어 그 사람에 대한 성격이나 성향을 비쳐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 역사적인 상황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이 입은 옷 하나로도 다양한 의미가 부여될 정도로 옷이 가진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레진에서 연재 중인 ‘명동젠틀맨’은 이 같은 옷에 대한 중요성을 잔잔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맞춤양복점을 통해 옷과 사람의 가치를 설명한다.

이 웹툰의 배경은 명동의 양복점 거리다. 국내 3대 양복점인 ‘젠틀맨’과 테일러 ‘미스터 심’이 중심이 돼 내용을 이끌어간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점차 매출 부진으로 근심이 큰 미스터 심이 새로운 조수 ‘남궁람’을 채용하면서부터 이 웹툰의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남궁람은 세탁소 아르바이트 도중, 아픈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세탁소 오토바이를 타고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 생명을 구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신호 위반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소당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미스터 심은 이타심이 뛰어난 남궁람이 젠틀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기대한다. 정작 자신을 위한 양복 한 벌 맞춰본 적 없는 남궁람은 젠틀맨에서 양복에 대한 지식과 손님을 대하는 자세 등을 배워간다. 남궁람을 채용한 이후부터 ‘명동젠틀맨’은 남궁람 개인의 성장과 젠틀맨의 성장을 함께 그려간다. 옷에 대해 무지했던 남궁람이 미스터 심을 통해 옷이 가진 가치를 배워가면서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웹툰 속에 등장한 캐릭터들 중에는 ‘절대악’이 없다. 1부 최종화까지도 큰 갈등이 없이 스토리가 전개된다. 악인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도 결국 착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소개된다. 연이은 갈등과 자극적인 캐릭터들로 인위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스토리에 녹여 독자들에게 ‘힐링포인트’를 선사한다. 누구나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부 종반에 가면 미스터 심의 친구인 ‘서태화’ 추기경 관련 에피소드가 다소 의문스럽게 전개된만큼 2부 스토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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