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핫북②]'한국소설' 성장세에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주목

김은비 기자I 2020.09.27 08: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한국소설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다양한 한국소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월 4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판타지소설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12계단이나 상승한 종합 8위에 올랐다. 책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1812%를 모금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출간했을 때부터 10~20대의 큰 호응 속에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다 종이책으로도 출간했다.

책은 잠이 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담은 소설이다.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 팔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책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한다. 범상치 않은 혈통의 주인장 ‘달러구트’,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너스’ 등 독특한 등장인물도 흥미를 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성별, 연령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7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4.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40대(27.8%),30대(26.6%), 40대(7.1%), 10대(3.4%), 60대 이상(1.1%)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추천도서로 판매량이 급증한 손원평의 ‘아몬드’와 같이 청소년소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도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에디션을 출간하기도 하면서 다시 화제에 올라 지난 주보다 16계단 오른 종합 16위에 올랐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한국소설 인기가 정점을 찍었었던 2012년에는 드라마·영화 원작소설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판매량이 다양한 책들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게 특징”이라며 “신진작가들이 청소년소설이나 SF소설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고 독자들이 호응해 줘 베스트셀러 순위에까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류시화가 엮은 시집 ‘마음 챙김의 시’도 출간과 함께 종합 11위에 오르며 문학 분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김 베스트셀러 담당은 “긴 연휴를 앞두고 장르소설과 에세이 분야 도서를 찾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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