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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우승 놓친 신지애 "이런 것이 골프"..4월엔 두산 챔피언십 출격

주영로 기자I 2024.03.25 10:46:32

LPGA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공동 5위
강풍에 고전..12번홀에선 더블보기로 발목
"이런 것이 골프..앞으로 경기에 도움 될 것"
코다, 연장 끝에 우틀 꺾고 시즌 2승

신지애가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5번홀에서 온그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런 것이 골프다.”

프로 통산 64승의 베테랑 신지애(36)가 대선배 박세리(47)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을 놓친 뒤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며 경기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목표로 내세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어서 그에게 우승은 더욱 간절했다.

2007년 프로가 돼 한국과 미국, 일본 그리고 호주와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였기에 우승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강풍과 딱 한 번의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넬리 코다, 앨리슨 리(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신지애는 12번홀(파4)에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러프에 멈췄고, 어프로치 한 공이 생각보다 훨씬 짧게 굴러가면서 홀에 미치지 못했다. 남은 거리는 약 2m. 파를 넣으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퍼트한 공이 홀 오른쪽을 스치며 지나쳤다. 보기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보기 퍼트마저 홀을 스치고 지나가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선두 그룹에서 밀려났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은 신지애는 결국 이 홀에서 잃은 2타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 날 버디와 보기 2개씩 주고받고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신지애는 2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앤드리아 리(미국),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신지애는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호주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통산 12승을 달성하고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주 많은 관중이 오셔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다”라며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팬들과 함께 즐겁게 했다”라고 아쉬움 대신 모처럼 LPGA 무대에서 펼친 우승 경쟁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이 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아니어서 나에게도 우승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라며 “바람이 경기를 무척 힘들게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에 박세리의 초청을 받아 출전한 신지애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28일부터는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다. 이어 4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신지애는 “이런 것이 골프”라며 “아직 3월이고,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오늘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의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음을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선 코다가 연장 끝에 라이언 오틀(미국)을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나란히 9언더파 275타를 쳐 연장에 들어갔고,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코다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오틀을 꺾었다.

코다는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과 함께 LPGA 투어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다.

세계랭킹 2위인 코다는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현재 1위 릴리아 부(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7위에 그치면서 코다에게 여왕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앨리슨 리(미국)와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가 공동 3위(8언더파 276타), 신지은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0위, 김효주와 이미향은 공동 18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넬리 코다(오른쪽)가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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