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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 ‘개정판’ 잘 읽히네[위클리 핫북]

김미경 기자I 2024.03.25 06:10:00

새 표지로 돌아왔다, 불황에 개정판 열풍
베스트셀러에 개정판으로 역주행
일각선 "새로운 작가 발굴" 우려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북플레저), ‘로기완을 만났다’(창비), ‘상처받지 않을 권리’(오월의봄) 등. 최근 ‘개정판’으로 돌아온 도서들이다.

요즘 서점가 베스트셀러 동향을 살펴보면, 개정판 책들이 눈에 띈다. 개정판은 ‘전에 출판한 책의 내용을 개정하거나 보완해 다시 출판한 책’을 뜻한다. 혹은 새 출판사와의 계약, 판매 호실적, 작가 등단 등을 기념해 책 표지를 바꿔 재출간하거나 절판돼 복간하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2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리처드 J. 라이더, 데이비드 A.샤피로가 쓴 책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는 종합 9위에 진입했다. 이 책은 10여년 전 출간돼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번 개정판 출간으로 다시 관심을 모았다.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40대 여성 비중이 33.5%로 가장 높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시간이 지나도 행복에 대한 관심, 인생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조해진 작가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2011)는 넷플릭스 영화 공개에 맞춰 개정판이 나온 경우다. 책 표지도 영화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를 연상케한다. 백수린 작가의 단편소설집 ‘폴링 인 폴’(2014)은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을 내놨다.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계발서 ‘일류의 조건’(필름)은 절판됐다가 독자 요청에 힘입어 18년 만에 최근 복간했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1998)도 대표 사례다. 개정판 출간 후 지난해부터 꾸준히 읽히다가 지난달 종합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 교보문고 측은 “유튜버 추천과 더불어 현재 독자들에게도 공감되는 이야기로 입소문이 더해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잇단 개정판 출간은 불황에 적은 비용으로 검증된 책을 사고팔려는 출판사의 필요와 독자 요구가 잘 맞아떨어진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종수 확장과 새로운 작가 발굴 측면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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