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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5G 시장규모 12조달러…4차 산업혁명 주도권 놓고 전쟁 중

김현아 기자I 2019.03.18 05:46:00

12.3조 달러 시장을 잡아라
미국과 중국의 5G 패권 전쟁 진행중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 계기로 본격 상용화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기반 5G(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왜 ‘세계 최초’가 중요한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12.3조 달러 시장을 잡아라

전문가들은 단순히 날짜 문제가 아니라 5G에 기반을 둔 산업융합, 미래 첨단 기술 시장을 리드하려는 경쟁으로 평가한다.

초고속(20Gbps)·초저지연(1ms=1/1000초)·초연결(㎦면적 당 지원하는 100만 개 사물 연결)이라는 특성 덕분에, 5G가 되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융복합 분야도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다.

2020년쯤 5G가 본격 상용화에 들어가면 2035년까지 16개 산업 분야에서 12조 3000억 달러(약 1경 4030조 61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낼 텐데, 이를 두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5G 패권 전쟁 진행중

대표적인 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갈등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제 889조에 근거해 모든 미 정부기관이 화웨이의 장비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고, 화웨이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한 제 3자와도 계약 체결이나, 자금 지원 및 대출을 금지했다. 일본과 호주 등을 끌어들여 반(反)화웨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 연방법원에 화웨이를 겨냥한 판매제한조치는 위헌이라며 미국정부를 제소했다. 미국정부가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미국의 5G 상용화가 지연되고, 보다 향상된 5G 기술을 미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막을뿐아니라, 미국 내 5G 네트워크를 향상할 수 있는 노력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웨이가 7일(한국시간)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제 889조가 위헌이라고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왼쪽 다섯 번째), 닥터 송 리우핑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법률 책임(왼쪽 네 번째),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 책임(왼쪽 세 번째), 글렌 디 네이거 존스데이社 화웨이 담당 대표 변호인(오른쪽 두 번째), 닥터 양 샤오빈 화웨이 5G 제품 라인 부문 사장(오른쪽 첫 번째), 리 다펑 감사회 임원 겸 ICT 인프라 관리 이사회 오피스 디렉터(왼쪽 두 번째)다. 한국화웨이 제공.
한국과 독일은 일단 화웨이 논란에서 중립지대다. LG유플러스와 보다폰이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화웨이를 택한 것은 당장 서비스 되는 5G는 LTE 연동형(NSA·NonStandAlone)방식이라 LTE 때 썼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화웨이 장비로 하면 15%~40%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전문가는 “사회주의국가인 중국 시스템을 봤을 때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 우려가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미국이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알파벳)뿐 아니라 5G를 포함한 첨단기술산업에서 패권을 유지하려면 화웨이나 ZTE를 견제할 수밖에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일본 역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주최한 ‘B20 도쿄 서밋’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이번 B20의 주제로 내세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사이어티 5.0은 5G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통해 건강, 에너지, 먹거리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도쿄 게이단렌(經團連) 회관에서 황창규 회장(왼쪽)이 무라트 손메즈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장을 만나 5G를 소재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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