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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대표에 ‘30년 증권맨’ 윤병운 부사장 낙점

박순엽 기자I 2024.03.12 05:00:00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 계획
1993년 전신인 LG투자증권 입사해 줄곧 근무
중앙회와 갈등 끝 낙점…‘세대교체’ 흐름 영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이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낙점했다.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젊은 피’를 수장으로 내세우고 있는 증권가의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인선을 두고 벌어진 농협중앙회와 자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 간의 내분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운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사진=NH투자증권)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최종 후보로 윤 부사장을 결정했다. 윤 부사장은 지난 5일 임추위가 추린 차기 대표 숏리스트 후보군에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과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임추위는 이날 윤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 뒤 임시 이사회에 그를 단수 추천했으며, 이사회는 윤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의안을 처리했다. 윤 부사장은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곧바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오랜 기간 정영채 현 NH투자증권 대표와 함께 일하며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윤 부사장은 한국외국어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팀장·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IB1사업부와 IB2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윤 부사장이 후보로 낙점되면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사이의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NH투자증권이 다른 농협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유찬형 전 부회장을 지원했으나 NH농협금융지주는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유 전 부회장의 대표 선임에 우려를 표명하며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던 중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 차기 사장 선임 절차 등 지배구조 전반을 들여다본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부회장이 그대로 대표로 선임됐을 시 금융당국의 주문을 거스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강 회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젊은 인사가 증권가 수장으로 낙점되고 있는 상황도 이번 대표 선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현장·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비교적 젊은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차기 대표로 선임된 윤 부사장은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풀어내고 사장 선임의 정당성을 보여줄 경영 성과를 내는 게 숙제를 안고 있다.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 지부는 본사 앞에서 신임 대표를 향해 특정 ‘라인’에 성과를 몰아주는 경영을 끊어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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