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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하면 대형사고…‘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대처법은

김형환 기자I 2024.01.06 07:00:00

주말 눈·강추위 예고…블랙아이스 늘어날 듯
“안전거리 확보·감속 등 방어운전이 기본”
“미끄러질 시 같은 방향으로 핸들 조작해야”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번 주말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예고된다. 많은 눈과 함께 영하권의 날씨가 전망되면서 도로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일 오전 세종시 아람찬교에서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해 소방 등이 도로를 통제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오는 7일 새벽까지 서울 등 수도권·경기남부·강원영서중남부·충청북부·호남·제주 등지에서 눈이 온다. 게다가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며 기온이 급강, 주말 내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후 환경 속 도로 위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서 녹은 눈이 기온 하강과 함께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의 매연과 함께 흡착하며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주행 중 발견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지난 4일 오전 5시 20분쯤 세종시 세종동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 34대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1시간쯤 지난 6시 20분쯤에는 인근에서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결빙 교통사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4609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운전자가 예방법 및 대응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2배 이상 확보하고 운전 속도를 규정 속도보다 20~50% 감속해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급출발·급가속·급제동·급회전을 삼가야 한다. 또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겨울철 타이어 마모 및 엔진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만약 미끄러졌다면 제동효과를 키우기 위해 브레이크를 한번에 밟지 말고 여러 번 나누어 밟고 차량이 회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사고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핸들 조작 등 여러 대응 방안을 이야기해도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대응이 어렵다”며 “결국 안전시설 확대 등을 통해 사고를 막는 근본 대책이 다각도로 마련돼야 매년 반복되는 큰 사고를 막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교통부 등은 블랙아이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미리 제설제를 뿌리는 등 선제적 조처를 하고 있다. 또 물이 빠질 수 있는 작은 홈을 설치하고 결빙 취약 구간에 안전시설을 집중 설치·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은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대해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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