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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투타-공격적 야구-과감한 용병술' LG,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 확정

이석무 기자I 2023.10.03 17:43:53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LG는 3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2위 KT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가 없는 LG는 현재 82승 51패 2무로 승률.617을 기록 중이다. 남은 9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최종 승률 .577이 된다. 반면 2위 KT(74승 60패 3무 승률 0.552)는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도 최종 승률 .574에 그친다. 3위 NC(70승 61패 2무 승률 0.534) 역시 잔여 11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승률 .570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종료가 열흘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LG는 그만큼 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LG가 그전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것은 1990시즌과 1994시즌 등 두 차례 있었다. 이 두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에 다시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한까지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 팀(양대 리그로 열린 1999∼2000년 제외)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32번 중 27번이나 된다. 확률로는 84.4%에 이른다.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윽 구축해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LG는 시즌 초반 SSG랜더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6월 27일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독주 행진을 이어갔다.

LG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이끈 일등공신은 역시 막강한 마운드다. 3일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7로 10개 구단 중 전체 2위다. 특히 구원투수진은 3.42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11승)와 케이시 켈리(10승)가 다소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원투펀치로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임찬규가 12승을 따내면서 토종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팀에 큰 힘이 됐다. 시즌 도중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도 7승으로 선발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불펜에서는 핵심투수 고우석과 정우영이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베테랑 김진성, 함덕주와 신예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불펜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방망이도 강력했다. 팀타율 .281는 10개 구단 가운데 1위였다. 최다안타·출루율 1위 홍창기를 중심으로 김현수, 문보경, 박해민, 문성주, 오지환, 박동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대주자로 시작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도루 1위 신민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팀의 외국인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오스틴 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오스틴 딘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한 것은 물론 밝은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책임지는 등 팀에 절대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우승 청부사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추구했다. 낮은 도루성공률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LG는 독보적인 팀 도루 1위(158)라는 결과를 냈다.

여기에 대주자 전문 신민재의 주전 2루수 발탁, 필승조 구원 이정용의 선발 전환, 신인투수 박명근의 필승조 기용, 전문 3루수 김민성의 백업 유격수 활용 등 과감하고 파격적인 용병술로 팀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아울러 시즌 중 토종선발진 보강을 위해 기꺼이 유망주를 내놓고 최원태를 트레이드하는 등 구단의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도 정규시즌 1위 확정을 견인한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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