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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락장 9월…외국인 '선방', 개미는 '전패'

김응태 기자I 2022.10.04 05:31:00

급락세에 외인·기관·개인 일제히 손실
외국인·기관 한자릿수 손실률 기록
외국인 '식음료', 기관 '바이오' 방어
개인투자자, 손실률 11.6% 최고
삼전·SK하닉 물타기에도 낙폭 확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최악의 하락장을 기록한 9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투자 성적이 개인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손실률이 한자릿수에 그쳤지만, 개인투자자는 두자릿수를 기록해 타격이 더 컸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9월1일~30일) 코스피는 2415.61에서 2155.49로 10.8% 하락했다. 9월27일 장중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붕괴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말에는 2150선까지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국인 ‘KT&G’, 기관 ‘삼바’ 손실률 낮춰

증시 부진이 심화한 가운데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하면 외국인이 가장 선방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8.9%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2차전지 등 수출주를 적극 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006400)였다. 삼성SDI의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61만4174원으로 30일 종가(54만6000원) 대비 손실률은 11.1%였다.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009830)은 6.7% 손실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순위 4·5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현대차(005380)는 각각 15.0%, 13.2%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다만 경기 방어주에 속하는 KT&G(033780)를 세 번째로 많이 담으면서 손실률을 낮췄다. KT&G의 평균매수가격은 8만5455원으로 30일 종가(8만6600원) 대비 수익률은 1.3%를 기록했다. KT&G가 영위하는 궐련 사업의 경우 수입 원재료 비중이 낮고, 경기 둔화에도 국내외 소비가 견조한 게 강점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T&G는 단기로 불안정한 시장 및 고환율에 대한 방어주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외국인보다 손실률이 높았지만, 개인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기관의 상위 순매수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9.7%였다. 기관도 환율 수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고려아연(010130)으로, 수익률은 마이너스 3.9%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공동 창업자 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벌어진 데다, 매출 비중의 70%가 수출이어서 환율 상승기에 유리하다는 판단해 적극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수 상위 2위와 4위에는 2차전지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엘앤에프(066970)가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의 손실률은 각각 12.1%, 22.2%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순매수 순위 5위로 손실률은 9.1%로 집계됐다.

기관 역시 방어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세 번째로 많이 담아 손실률을 완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균매수가격은 81만5618원으로 30일 종가(80만7000원) 대비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 고객사로부터 나와 환차익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의약품 특성상 경기 민감성이 낮은 게 특징이다.

개인, 삼전 물타기에도 손실률 ‘쑥’

개인은 반도체 종목 위주로 매수에 나서며 손실이 커졌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1.6%로, 두자릿수의 손실률을 나타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의 평균매수가격은 5만6279원으로 손실률은 30일 종가(5만3100원) 대비 5.6%를 기록했다. 또 같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우(005935)(우선주) 경우 순매수 상위 3위와 5위로 집계됐다. 두 종목은 7%대의 손실률을 보였다.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업황 부진 전망에 물타기 속에서도 손실이 계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개인은 플랜트 및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손실률은 24.4%로 5개 종목 중 가장 컸다. 또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를 네 번째로 많이 담았다. 한국항공우주의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13.6%를 기록했다. 원전과 방산주는 최근 주요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승세가 급등했지만, 지난달 말에 이르러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의지를 지속 표명하며 주식시장 부담이 확대됐다”며 “방어 업종들의 등락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금리와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업종들은 부진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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