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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두통약, 반려동물 간식까지…편의점에 가면 多 있다

남궁민관 기자I 2022.09.09 06:10:00

명절에 더 유용한 동네 편의점
1인가구 많은 관악구 매장 매출 쑥
한 끼 해결…생활플랫폼 역할 톡톡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추석명절을 혼자 보내는 소위 ‘혼추족’들은 친인척의 잔소리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지만 연휴 기간을 보낼 때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다 보니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 약국들이 문을 닫는 곳이 많아 비상약이 필요할 때도 난감한 상황을 겪을 수 있어서다. 이 때 가장 유용한 것이 생활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이다.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연중무휴 편의점에선 혼자서라도 명절 구색을 갖추려 간편식·주류 등 ‘먹거리’는 물론 제수용품을 찾는 이들 또한 많아 눈길을 끈다. ‘의약품’과 ‘은행’, ‘택배’ 등도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들에겐 핵심 생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추석 명절 기간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많다 보니 단연 인기 상품은 먹거리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한 끼 때우기보다는 풍족하게, 또 추석명절 분위기도 내면서 식사를 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간단하게 차례상을 올리려는 수요도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GS25가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관악구 편의점들의 지난해 추석 매출 추이를 다른 24개 자치구와 비교해 본 결과, 도시락 등 간편식과 제수용품들의 수요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1인가구 비중은 36.8%다. 관악구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61%에 달한다..

관악구 소재 GS25의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중 도시락 일 매출은 다른 자치구 편의점보다 2배 이상(103.5%) 높았다. 반찬류, 찌개류 HMR(가정간편식)은 각각 85.9%, 80.3% 상회 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냉동만두 등도 55.7% 높은 매출 추세를 보였다. 관악구의 경우 신림동 ‘고시촌’이 있는 까닭에 1인 가구 비율이 유독 높다.

약식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듯 1입 사과·배, 건어물(황태 등)의 일 평균 매출이 다른 자치구 편의점 대비 83.7% 58.4% 높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적적함을 달래는 주류 매출 역시 강세였다. 관악구 편의점의 와인, 캔맥주(500㎖) 일 매출은 다른 자치구 편의점 대비 93.4%, 70.2% 높았다.

반면 명절 온 가족이 모였을 때 구매하는 대용량 맥주나 화투, 완구류 등은 1인가구 중심인 관악구 편의점에선 인기가 없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페트 맥주 매출은 19.7%, 카드·화투나 완구류 매출은 20%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의약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은행이나 약국, 우체국 등이 모두 추석 명절 문을 닫다 보니 생활서비스를 이용하려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들 또한 두드러졌다. GS25가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주요 생활서비스 매출을 전월 동기 대비 비교한 결과 △안전상비약품 122% △반려동물용품 75% △현금인출기 이용건수 62% △반값택배 접수건수 46% 증가했다. 다만 이는 1인가구 외 다양한 형태의 고객들에게도 추석 명절 기간 편의점을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GS25 관계자는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혼추족을 위해 매년 편의점들은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GS25가 출시한 추석 명절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의 다목적 기능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수년간 축적된 명절 연휴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고객별 맞춤 상품 제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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