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2년, 테슬라 움직이는 공룡됐다

김인경 기자I 2022.08.18 06:06:00

해외주식 보유액 98조원…SK하이닉스 시총 이상
'서학개미' 용어 등장한 2020년 8월 이후 2.5배
"한국인, 머스크 제외하고 테슬라 5대주주"
똑똑해진 투자자·다양한 투자욕구…증가 이어질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 테슬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주그룹이 됐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서학개미’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 2년 만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세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규모는 753억5135만달러(98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위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 70조610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서학개미운동’이 본격화한 2년 전(2020년 8월, 299억달러)의 2.5배, 5년 전인 2018년(98억달러)의 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서학개미는 테슬라의 주식은 157억6832만달러(20조6675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시가총액(9177억달러)의 1.72%에 이르는 규모로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면 5번째 주주로 이름을 올릴 정도다.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부동의 1위 종목이기도 하다.

서학개미의 움직임에 외신까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1000만명에 가까운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자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테슬라는 가상통화와 레버리지 상품 등 변동성이 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투자자에게 맞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격하게 늘나면서 원·달러 상승세마저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본다. 증권가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늘어난 데다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출시될 수 없는 3배 레버리지는 물론, 다양한 업종별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실시간 시스템 확충은 물론 리서치센터에서도 해외 기업 분석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주식팀에 묶인 소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모든 미국 기업을 분석해야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 국내 기업들을 담당하던 애널리스트들도 업종만 같다면 미국 기업도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 담당 연구원들이 마이크론이나 엔비디아의 실적이나 전망을 직접 맡아 분석하고 보고서를 낸다.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 30분 전 시세를 봐야 했던 불과 2년 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편의성도 높아지며 서학개미가 증가했다”면서 “해외주식거래 편의성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투자자 보호 범위의 명확화 등의 제도적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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