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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스릴러의 정석…다음웹툰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김정유 기자I 2021.01.09 06:00:00

작년 4월 연재해 누적 조회수 1000만뷰 ‘인기작’
복수를 주제로 여러 캐릭터간 관계 촘촘히 얽혀
내용 전개와 캐릭터간 설정 탁월, 높은 ‘흡입력’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다음웹툰에서 연재 중인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여러 인물들의 배경과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스릴러 웹툰이다. 스릴러 장르인만큼 여러 복선과 캐릭터간 관계 설정이 중요한데, 이 웹툰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강태진 작가가 그린만큼 매우 촘촘하게 설계돼 있다. ‘복수’라는 큰 주제 하에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을 교차시키면서 퍼즐을 짜맞추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느끼게끔 한다. 연출력도 뛰어나 독자들의 몰입도도 한층 높여준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의 주인공은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30대의 가장 ‘맹도훈’이다. 어느 날 도훈은 어릴적 자신을 버린 할머니가 치매가 걸렸다는 연락을 받아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할머니 집을 물려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할머니 집 지하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버지로 보여지는 남자를 찾게 된다. 도훈은 그 남자를 자신의 아버지로 생각하고 병원으로 이송한다.

하지만 남자는 도훈의 아버지가 아닌, 지난 30년간 도훈의 할머니에 의해 감금당한 덕수. 덕수는 도훈 아버지의 친구이자, 도훈 어머니와 함께 도망쳤던 남자다. 이를 알리 없던 도훈은 덕수를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할머니의 집을 물려받기 위해 덕수를 자신의 집에 모신다. 덕수는 감금 시절, 자신의 여동생인 덕자가 도훈의 할머니로 인해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의 칼날을 간다. 도훈의 할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도훈과 그의 가족에게 해코지를 가할 계획을 세운다.

웹툰은 현 시점에서 덕수와 도훈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동시에 과거에 벌어졌던 비극적인 사건의 실체도 함께 다룬다. 독자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사건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게 된다. 퍼즐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시작해 정가운데로 향하는 식의 내용 전개인만큼 독자들에게 매번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게 한다. 스릴러 장르의 전형적인 방식이지만, 전개 과정에서의 연출력이 뛰어나 호흡이 끊기지 않은채 웹툰을 보게끔 해준다.

복수를 하려는 남자와 그 남자를 아버지라고 착각하는 인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돋보인다. 지난해 4월 연재를 시작한 이 웹툰은 현재 누적 조회수 1000만뷰, 평점 9.9를 달리고 있다. 스릴러와 스토리를 중시하는 독자들에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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