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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3.25~3.5%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는 반면, 금통위는 3.5% 이상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와 관련해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3.5%를, 2명이 3.5%에서 3.75%를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1명만 3.25%를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작년 8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2.75%포인트나 인상했다. 이 기간 경기 둔화는 빠르게 진행됐지만, 물가 오름세는 뚜렷하게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은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1.7%로 석 달 전(2.1%)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포인트만 내린 3.6%를 제시했다.
유례없는 6연속 기준 금리 인상으로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5% 중반대로 올라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연말까지 20조~30조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유동화 증권(PF-ABCP)가 만기 도래될 예정인데, PF-ABCP 금리가 급등하고 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정부는 최근 총 5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안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7명은 ‘채안펀드 추가 확대 편성’을, 5명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때 도입했던 회사채·CP SPV 재가동을 주문했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3명)도 나왔다.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한미 금리 역전폭을 얼마나 고려해야 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21명 중 9명이 역대 최대 역전폭인 1.5%포인트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6명은 1.25%포인트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시 원·달러 환율 급등, 자본 유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