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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폭풍전야' 4대금융...'젊은피' 수혈규모 촉각

서대웅 기자I 2021.12.07 06:00:00

KB, 이재근 내정자 후임 인선이 인사폭 가를듯
우리, 3월 행장 인사 자회사 CEO와 맛물릴까
하나, 부행장 90% 임기끝...타행보다 연령 높아
신한, 인사대상 부행장 대부분 1962~1965년생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은행과 금융지주 임원 인사에 모든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들 회사의 인사가 비은행 자회사 인사에까지 미칠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은행과 지주에서 임원 생활을 마치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서 은행·지주 임원 인사폭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지주 임원의 70%가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자료=각 사)
국민銀, 임기만료 부행장 5명중 4명 이재근보다 고령

금융권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올해 말까지가 임기인 허인 행장 후임으로 1966년생 이재근 이사부행장(수석부행장)이 내정되면서다. 이 내정자를 제외한 부행장 6명 가운데 5명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인사 대상자 5명 중 4명이 이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다.

이 내정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세대교체 본격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인사폭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부행장 아래인 전무 9명 중 7명의 임기가 연말까지인데, 1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2~3년차 임원이기 때문이다. 은행과 지주 임원은 임원이 된 후 3~4년을 지내는 게 보통이다. 임원 연차로 보면 전무 중 상당수가 부행장 승진 대상인 셈이다. 이 내정자 후임(이사부행장)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인사폭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명은 4년차, 나머지는 2~3년차 부행장이다. 4년차 임원을 선택하면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부행장에서 나오더라도 KB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KB금융은 다른 지주와 달리 은행 부행장 출신을 부사장으로 기용한다. 현재 부사장 5명 중 3명이 지난해까지 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다. KB금융 부사장은 4명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모두 1964~1965년생인 동시에 4~5년차 임원이다. 국민은행 임원인사와 동시에 KB금융 부사장들 역시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내년 3월 말 행장 임기가 끝나는 우리은행 임원 인사에 대한 관심도 크다. 우리은행은 임원 20명 가운데 14명의 임기가 오는 17일 만료된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빨리 끝난다. 다만 실제 임원 인사는 지주 인사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이달 말이나 내년 초 단행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임원을 겸직 중인 인사를 제외하면 10명 중 7명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우리은행·지주의 관전 포인트는 자회사 CEO 인사와 맞물릴지 여부다. 우리금융은 다른 지주보다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임원이 많다. 최동수 부사장이 우리금융저축은행, 이석태 부사장은 우리금융캐피탈, 이성욱 전무는 우리종합금융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CEO 유고 시 대행 역할을 맡는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도 지주 부사장 시절 우리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박경훈 캐피탈 사장과 신명혁 저축은행 사장 임기는 2023년 1월까지지만, 내년 3월 말 인사 대상인 권광석 우리은행장 대항마로 거론되는 점이 변수다. 김종득 종금 대표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이 유력하다.

우리은행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6일과 3일 임기가 끝난 조병규 부행장과 전상욱 부행장보에 대해 각각 내년 말, 2023년 말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조 부행장은 올해 3년차, 전 부행장보는 2년차 임원이다.

하나銀, 부행장 11명 중 10명 임기 만료

하나은행은 부행장 11명 중 10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부행장들 나이가 많고 임원 연차도 높은 편이다. 인사 대상자(10명) 가운데 5명이 박성호 행장(1964년생)보다 나이가 많으며 3명은 같다. 또 대상자 중 5명이 올해 5년차 이상 임원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자회사 CEO나 은행 임원을 겸직하는 인사를 제외한 11명 중 8명의 임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끝나는데, 인사 대상자인 부사장과 상무 대부분이 1966년 이후 출생자이면서 1~2년차 임원이다.

신한은행 역시 임원 연차로 보면 ‘젊은 피’에 속한다. 인사 대상이 되는 부행장 12명 중 10명이 2~3년차 임원이다. 다만 1962~1965년 출생 인사가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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