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국민의힘, `공수처 수사` 尹 엄호 "궁색하고 야비해"

권오석 기자I 2021.06.12 07: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착수하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성토를 쏟아냈다. 정작 윤 전 총장 측은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한 가운데, 국민의힘 나서서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을 엄호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지난 10일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윤 전 총장 등에 대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1조원대 펀드 사기 사건 부실·축소 수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기소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 변호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수처 고발건에 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되레 국민의힘에서 공수처 수사에 대해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여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은혜를 배신한 자’라고 칭한 윤 전 총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니 묘하기 그지없다”며 “애당초 윤 전 총장이 정권 비리를 수사한 후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부터 예견돼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설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은 단지 친정부 단체에 의한 고발만으로도 그 명운이 좌우될지 우려스럽다”며 “지금부터 공수처가 하는 일이 ‘정당한 법 집행’인지, ‘불온한 선택과 집중’인지 국민과 역사는 똑똑히 지켜보며 심판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허은아 의원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으로 혁신과 감동을 만들어 가보고자 노력 중인데, 집권 여당에서 기껏 꺼내 놓은 것이 사유화된 권력기관을 통한 겁박뿐이 없나”라며 “궁색함에 야비함이 더해진 ‘극혐 처방’이다. 적당히 꼬리 자르는 시늉 보이고, 윤 전 총장 죽이기 하면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 생각했나. 참 수준 떨어진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이준석 신임 당 대표도 당일 SNS에 글을 올려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다. 권력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수사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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