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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홍준표 복당을 어찌할까…"소금도 곰팡이 생겨" vs "뱉은 말 못 주워&quot...

권오석 기자I 2021.05.15 07: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 당내에 갑론을박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야권 대통합 차원에서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복당 허용 시 중도 외연확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반발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복당 신청을 밟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찬반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주로 젊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고 높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웅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홍 의원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며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이다. 어린 비둘기가 높은 고개를 못 넘으면 선배님이 도와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인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복당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한 홍 의원을 향해 “이미 당에 들어온 것을 넘어, 당을 장악한 것처럼 절차까지 지시하나”라며 “이래서 반대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의원님의 복당 문제가 의총이나 전당원 투표의 안건이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당권, 대권 주자들이 홍 의원님의 복당에 찬성한 것은 홍 의원님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대선 경쟁에서 홍 의원님이 큰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한 까닭이다”고 꼬집었다.

반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찬성 기류가 강하다.

유력 당권 후보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 나와 “기본적으로 정치는 통합이다. 이미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태호, 권성동 의원도 복당한 마당에 홍 의원만 안 된다는 건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로 옛날의 이미지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홍 의원이 복당을 신청하면서 ‘당밖에 있던 400여일 간 여러 가지 성찰을 했다’는 말 속에는 그런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우리 당이 한 두 사람을 놓고 관리를 못하면 집권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을 것이다”고 설득했다. 다른 당권 주자인 조경태·권영세·홍문표·조해진 의원도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복당에 찬성했다.

당내 분열 양상이 지속되자, 중진인 정진석 의원까지 나서서 “`막말 정당` 프레임을 다시 뒤집어쓰지 말자”며 “품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지금 국민들이 우리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자신에 대한 `비토` 목소리에 홍 의원은 SNS를 통해 “정치에도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며 “그걸 지키지 않고 막 나갈 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할 말은 하되 당당하게 정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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