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편법 증여 의혹' 전봉민, 국민의힘 탈당

권오석 기자I 2020.12.26 07:00:33

"부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 일으켜 사죄"
박덕흠 의원 이어 국민의힘에서 두 번째 탈당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부친의 편법 증여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탈당한 박덕흠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두 번째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께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아들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이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전 의원과 그의 동생들이 만든 회사에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 등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실상 편법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 회장이 취재기자에게 보도 무마를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네려는 장면까지 보도됐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다만 일감몰아주기와 증여세 납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형사적 규정에 따라 답하겠단 걸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어나겠다”며 함구했다.

탈당을 당 지도부와 조율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에 누가 되기 때문에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부산시의원 출신인 전 의원이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고려된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의석 수가 103석에서 102석으로 줄어들면서 이른바 ‘개헌 저지선’(재적 300석 기준 100석)이 위태롭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전 의원의 편법증여 의혹 등과 관련해 ‘전봉민 국회의원과 그 일가에 대한 불법 비리 조사단’을 구성하고 전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전 의원이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재산은 914억 1445만원으로, 21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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