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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서 상승세 탈까…성장주에도 '투심' 기대[주간증시전망]

이정현 기자I 2024.02.18 09:01:49

정책 발표 예고에 저PBR 종목 탄력…韓증시 상승세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성장주 순환매 흐름도
금리 인하 보류 가능성 크나 빅사이클 기대 여전
3월 주총 시즌 겨냥한 전략 수립 조언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증시를 리딩한 가치주와 반등을 노리는 성장주 간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리스크 수위가 올라오긴 했으나 외국인 수급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가 급등에 따라 증시 낙관론을 이어갈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박스권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3월 주총 시즌을 앞둔 만큼 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원 상승한 1,335.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9%(28.44포인트) 오른 2648.7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월 CPI 쇼크로 주 중반 출렁이긴 했으나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75%(31.02포인트)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은 이달 들어 6조원 넘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수급이 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미국 CPI 충격에 따른 영향력이 제한되며 93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15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중립 이상의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자동차와 은행, 보험 등 정부의 증시 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 업종에 투자심리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반도체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증권시장의 주요 모멘텀은 오는 26일로 예고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강도 여부와 21일로 예정된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이 줄고 있는 만큼 정책적 이슈와 글로벌 업황에 영향을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전략이 유효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가 대체로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금리가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데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중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치보다 더 오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금리와 크게 상관없이 이익 모멘텀, 성장에 대한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성장 기대에 현실이 부응하지 못하거나 엔비디아의 어닝이 강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 카드를 계속 보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성장주 중심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시장 및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거나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실적발표 일단락에 따른 모멘텀 공백은 리스크”라 진단했다.

3월 주총 시즌을 겨냥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주주환원 언급 빈도가 늘고 있는 만큼 기대이익이 높아지는 추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수익률 상위 종목군 중심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상장돼 있는 주주환원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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