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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돌아이 총량의 법칙…직장 내 ‘도른자’ 대처법

김미경 기자I 2023.11.22 03:10:00

사무실의 도른자들
테사 웨스트|320쪽|문학동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어딜 가나 있고, 어디서든 꼭 만난다.” 직장인의 영원한 딜레마, 이른바 ‘돌아이 총량의 법칙’이다. 조직을 아무리 옮겨 봐도 이상한 사람은 꼭 한 명씩 존재한다는 직장 내 절대 불변의 원칙이다. 만약 주변에 ‘돌아이’가 단 한 명도 없다면 바로 본인일 수 있다는 의심까지 나올 정도니까.

책은 20년간 인간관계와 소통방식을 연구해온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가 돌아이의 심리를 분석해 대처법을 제안하는 ‘직장 내 돌아이 공략집’이다. 책 제목 ‘도른자’는 비열한 상사(동료)로 통칭된다. 정신 이상을 뜻하는 ‘돌다’와 사람의 ‘자’를 합한 ‘돌은 자’를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직장의 돌아이들은 동료를 괴롭히는 방식에 패턴이 있다. 약 3000여 명을 인터뷰하며 관찰한 연구 결과다. 저자는 나쁜 동료 유형을 7가지로 분류하고 이상행동의 동기와 발현 방식을 분석했다. 7가지 유형을 보면 강약약강형을 비롯해 성과 도둑, 불도저, 무임승차자, 통제광, 불성실한 상사, 가스라이팅형이다.

저자는 “대부분 미친놈은 사회적 인지능력이 뛰어나고 인맥도 많다”며 “그들을 과소평가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불도저와는 정면승부를 피하고, 성과 도둑에겐 더 큰 목소리를 내라고 조언한다. 또 통제광에겐 오히려 더 잦은 대화로 선수를 치라며 이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히려 그들의 심리적 성향을 파악해 역 이용한다면 직장 동료로 인해 비참함을 느낄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책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갉아먹는 이들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질문하는 동시에 과연 나는 어떤 동료인지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또 괜찮은 동료를 만나는 일이 엄청난 행운이라며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혹 뜨끔한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부록으로 ‘도른자 자가진단 테스트’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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