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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용 원장 “위스키를 폭탄주로 마시는 나라는 없어요"

이승현 기자I 2014.02.10 06:00:00

성중용 월드 클래스 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위스키 ‘축제의 술’, 음식과 함께 즐겨야 제맛”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위스키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위스키하면 폭탄주를 떠올릴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유흥업소에서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위스키를 접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폭탄주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오히려 다행이죠.”

지난 5일 조니워커하우스에서 만난 성중용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사진)은 폭탄주가 사라지는 시장 변화에 대해 “국내 위스키 문화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아카데미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운영하는 바텐더 교육 기관이다.

“위스키를 맥주와 함께 섞어 마시는 문화는 외국에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폭탄주 형태로 마시는 곳은 없어요. 폭탄주는 빨리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음주 문화죠.”

성 원장은 음주 교육과 문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술을 잘 배우고 잘 마시면 ‘주폭’이라는 비난을 받을 일도, 실수를 할 일도 없이 즐겁게 음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위스키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간단했다. 원액 그대로 마시는 것이다. 만약 그냥 마시는 게 독하다면 물이나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얼음을 넣어 마시기도 하는데, 얼음 넣어 마시면 위스키의 풍미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스키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됐다면 다음에는 블랙 진저(Black Ginger), 레드 콜린스(Red Collins), 민트 줄렙(Mint Julep) 등 위스키를 활용한 칵테일을 시도해보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음식과의 궁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통주나 와인이 음식과의 조화를 중시 여기는데 위스키는 그런 문화가 없어요. 하지만 서양에서 위스키가 ‘축제의 술’로 불리듯이 위스키 역시 함께 먹는 음식이 아주 중요하죠.”

성 원장은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유명 레스토랑과 같이 위스키와 어울리는 음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 디아지오코리아가 운영하는 조니워커하우스에서도 위스키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올바른 위스키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바텐더의 역할도 중요한다고 강조했다. 성 원장이 월드 클래스 아카데미에서 바텐더를 교육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텐더는 고객이 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만큼 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텐더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국내에서는 바텐더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데 외국에서는 전문직으로 각광받고 있거든요. 인식을 바꾸는 데 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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