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정부지원금에 20년 만에 연락한 부모…"개똥같은 소리"

박한나 기자I 2020.07.14 08:36:4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정부지원금 때문에 친부모에게 20년 만에 연락을 받았다는 사연에 서장훈과 이수근이 분노하며 의뢰인을 위로했다.

이하 사진=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3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69회에는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라는 20살의 의뢰인이 보살들을 찾아왔다.

의뢰인은 어렸을 때부터 친부모의 부탁을 받은 지인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의뢰인이 성인이 되자 키워주신 분들이 집을 나가 달라 했고, 여기에 의뢰인이 정부지원금을 받게 되자 친부모가 20년 만에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의뢰인은 “5세 때 친부모님이 지금 사는 집에 날 맡겼다. 그런데 지금 같이 사는 부모님이 이제는 나가라고 했다. 성인이 됐으니 혼자 살라고 하더라. 친부모님에게 다시 가야 할 지 자취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사는 가족과는 “입양이 아닌 동거인으로 돼 있다. 가족등본을 떼면 나 혼자다”라면서 “친부모님이 아닌 걸 모르고 자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럴 거면 너 안 데리고 왔다’고 해서 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은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기초생활 수급자인데다가 주거 급여가 있어 한 달에 70만원~80만원이 나온다. 재난지원금을 더해 200만원 정도 받았다. 이후 친부모님이 연락해서 날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라며 분노했고, 서장훈 역시 “자식을 제대로 키울 자신 없으면 제발 낳지 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서장훈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넌 성인이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알바를 해서 독립하는 게 맞다. 옛날 부모는 생각도 하지마라.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뢰인을 키운 분들에 대해 “마침 성인이 됐고 독립을 해야 하니까...”라면서 “그분들에게도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은 하지 마라. 섭섭해도 감사한 건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 집을 나오면 기초생활수급비를 직접 받을 테니 친구 부모님에게 얘기해서 월세를 내고 친구와 같이 지내는 게 좋겠다”며 “친구들 부모님이 이 방송을 보면 품어줬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근도 “지난 일은 힘들지만 잊으려고 노력해라. ‘난 이런 환경에서 자라 항상 슬프고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앞으로 파이팅하고 좋은 일 있을 거다”라고 의뢰인을 격려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