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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날짜, 원하는 장소에’..정기배송 뜬다

함정선 기자I 2015.11.16 06:00:00

분유, 기저귀부터 즉석밥, 샴푸, 과일까지 정기배송 서비스
쿠팡 등 쇼핑업체부터 CJ제일제당, 돌코리아 등 식품업체까지 가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주부 정세라(35) 씨는 최근 아이 분유나 기저귀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들게 됐다. 원하는 날짜를 정해두면 자동으로 제품이 배송되는 ‘정기배송’을 사용한 덕분이다. 필요한 숫자의 기저귀와 물티슈 숫자를 계산해 날짜만 정하면 알아서 물건이 배달되니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어졌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정기배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분유, 기저귀, 물티슈 등 육아용품 중심으로 시작된 정기배송이 반찬과 즉석밥, 커피, 과일, 소스, 빵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있가 대문.

쿠팡의 정기배송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쇼핑 업체부터 CJ제일제당(097950) 등 가공식품 업체, 돌코리아와 스미후루 등 청과업체까지 정기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배달 전문업체인 배달의민족도 정기배송을 강화하고 나섰다.

정기 배송은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인 서비스로 손 꼽힌다. 업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정기배송을 통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는 매번 대형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쿠팡은 분유와 기저귀, 물티슈부터 생수와 샴푸, 세제, 티슈 등 생필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육아 때문에 쇼핑이 쉽지 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정기배송 서비스가 쇼핑을 귀찮아하는 1인 가구의 남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쿠팡의 정기배송에는 사료나 통조림 등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들도 등장해 애견인이나 애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정기배송을 이용하면 품목별로 최대 15%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정기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이라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겠다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인 ‘햇반’과 김치, 유산균 등을 CJ온마트에서 정기배송하고 있다. 햇반의 경우 정기배송을 이용하면 기존 판매가 대비 32%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CJ와 햇반 등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청과업체인 돌코리아는 ‘돌리버리’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인 가구에서 즐길 수 있는 소량 패키지의 가격은 1만9800원이며 배송간격, 배송요일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면 된다.

소량 패키지에는 바나나 1팩과 파인애플 1개, 자몽 2개, 패션후르츠 4개, 오렌지 2개 등이 포함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나나 업체인 스미후루 역시 연내 바나나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자회사 ‘배민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에 특화된 정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내 유명 베이커리의 빵을 아침마다 받아볼 수 있고 국과 반찬부터 이태원 맛집 ‘붓처스컷’의 스테이크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오리엔탈 드레싱, 바질페스토 등 요리에 필요한 소스와 드레싱도 정기배송을 시작했다.

커피 전문 업체인 네스카페와 루소 등도 캡슐커피와 원두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필품이나 특정 먹거리는 한 가지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해당 고객들을 장기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이 높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정기배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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