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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른바 ‘IPO 대어’다. 다만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자 공모가를 낮췄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IPO를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으나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2878억원 매출을 올린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는 8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글로벌 통과 긴축 및 경기 침체 우려 탓이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유동성 환경이 악화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탓에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대형 IPO 기대주들이 상장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며 바닥으로 떨어진 IPO 투자 심리를 보여줬다.
올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상반기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월까지 30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절반 가량이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다만 IPO에 나선 대어급 기업들을 필두로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다소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변동성이 크나 상장 이벤트가 이어지며 투자 다양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성일하이텍, 더블유씨피 등 중형급 기업들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춤했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IPO 도전도 하반기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 예상이 나왔다.
공모확정가 약세로 접어든 만큼 장기 추세의 관점에서는 거품이 제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대명에너지, 청담글로벌 등 비교적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공모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을 활용할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