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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손잡은 테일러메이드는 어떤 회사..2021년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

주영로 기자I 2024.02.14 09:30:30

클럽 시장선 드라이버 등 사용률 1,2위 다퉈
우즈와 골프의류 새 브랜드 론칭 발표
한국기업 인수 타이틀리스트처럼 의류 시장 확대 기대

타이거 우즈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열린 새 의류 브랜드 ‘선데이 레드’ 론칭 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직은 그 어떤 것도 정해지거나 변화된 것은 없습니다.”

13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손잡고 새로운 골프의류 브랜드 ‘선 데이 레드’(SUN DAY RED) 론칭 계획을 발표 한 테일러메이드의 한국지사 직원들은 새로운 분위기가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캘러웨이골프,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와 함께 세계 3대 골프클럽 브랜드 중 하나인 테일러메이드는 한국 기업이 주인이다. 국내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가 2021년 약 17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9000억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2011년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이후 두 번째 ‘골프 빅딜’이었다.

테일러메이드는 골프클럽 중에서도 드라이버 등 우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브랜드다. 1979년 처음으로 메탈 소재 드라이버를 출시했고, 이후 메탈우드의 강자로 군림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을 비롯해 콜린 모리카와 더스틴 존슨, 넬리 코다(이상 미국),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 남녀 정상급 스타가 테일러메이드의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우즈도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한 2017년부터는 테일러메이드 클럽의 사용 중이다. 쟁쟁한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버 시장 점유율에선 늘 1,2위를 다툰다. 2022년에는 국내에서만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클럽 시장에선 ‘빅3’를 빼앗긴 적이 없는 테일러메이드도 의류 부문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라는 자체 브랜드로 골프의류 시장에 진출했으나 판매율은 저조하다.

우즈를 등에 업고 신규 브랜드 ‘선 데이 레드’를 출시한 것은 테일러메이드의 본격적인 의류 시장 개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골프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골프클럽 회사를 인수해 의류 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뒤 의류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고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담당했다.

타이틀리스트의 국내 매출액은 2020년 2913억원에서 2021년 3688억원, 2022년 4029억원으로 증가했다. 의류가 매출 증가의 효자였다. 2016년 600억원에서 2019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데이비드 아벨레스 테일러메이드 최고경영자는 “이건 후원 계약이 아니라 동업 관계의 설정”이라면서 “(선 데이 레드와 관련된) 모든 결정을 우즈와 함께 내린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때부터 27년 동안 ‘나이키맨’으로 살아온 우즈는 이제부터 ‘테일러메이드맨’이 됐다. 우즈가 필드 밖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전 세계 골프팬들에겐 관심거리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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