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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꺾이자 외환보유액 넉 달만에 증가…11월 20.9억달러↑

이윤화 기자I 2022.12.05 06:00:00

11월말 외환보유액 20.9억달러 증가 4161억달러
글로벌 달러인덱스 지난달 3.5% 하락해 약달러
국민연금 스와프 등에도 美달러화 환산액 증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킹달러’ 현상이 잦아들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약 21억달러 늘면서 올 7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 달 간 약 2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11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0억9000만달러 증가한 4161억달러로 7월 이후 넉 달만에 처음 증가 전환했다. 외환보유액은 올 3월 이후 4개월째 감소하다가 7월 반등했으나 8월과 9월에 이어 10월까지 석 달 연속 내리 급속도로 줄어들다가 지난달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 9월엔 한달만에 196억6000만달러가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 완화가 예상된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고, 외환당국이 시장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 기준 미 달러화는 지난달 한 달 간 3.5% 떨어졌다. 10월 하락폭(1.3%)에 비해 낙폭이 커진 것이다.

한은 관게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와 같은 일시적 감소 요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도 미 달러인덱스가 지난달 약 3.5% 가량 하락(달러화 약세)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세부내역을 보면 8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한 달 만에 32억7000만달러 증가한 365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0월엔 한 달만에 170억6000만달러가 줄어 2008년 10월 유가증권 감소폭(-278억달러)이후 최대폭 감소 흐름을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예치금은 16억1000만달러 줄어든 266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예치금을 이용해 유가증권에 투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유가증권과 예치금은 증감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예치금을 통해 유가증권을 늘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각각 3억4000만달러, 1억달러 증가한 146억5000만달러, 43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금은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10월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8월말 기준 홍콩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지만 9월 말 기준으로는 우리 외환보유액이 197억달러 가량 급감한 영향에 다시 한 계단 하락했고 10월말 기준으로도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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