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에 中가세한 폴더블폰…부품수혜株 '눈길'

이은정 기자I 2021.06.25 01:30:00

올해 삼성 필두로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比 2배 증가 전망
하반기 중화권 업체들 가세…애플은 2023년 진입 예상
코로나19로 업황 부진에 언더퍼폼한 부품주 반등 기대
"단독 공급 여부·매출처 다변화·폴더블 기기 확대 등 주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부품주에 관심이 쏠린다. 2023년에 애플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가속화, 지난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국내 주요 벤더들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단독 공급 여부와 매출 다변화 잠재력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사진=삼성전자)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폴더블폰 관련주로 제시한 KH바텍(060720)비에이치(090460)는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 기관수 3곳 이상)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9%, 32.1%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각각 흑자전환, 117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에는 적자 축소와 확대를 보일 전망이지만 하반기 들어 개선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교체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폴더블폰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280만대에서 올해 560만대로 2배 확대, 2023년에는 172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두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점유율이 90%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가속화, 중화권 제조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강자인 애플은 2023년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관련 부품주들은 2019년 시장 초기 제한된 공급량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 주가도 덩달아 부진했다는 평이다. 올 들어서는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 제품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 중 일부는 전날(23일) 수혜주로 예상되며 단기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향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로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중화권, 북미 고객사로 납품 다변화가 가능한 업체로 KH바텍(힌지), 비에이치(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파인테크닉스(메탈플레이트)를 꼽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은 삼성전자 힌지 단독 벤더로 내년부터 물량이 일부 이원화될 전망이나 중화권·북미 고객사로 공급을 늘릴 잠재력이 있다”며 “비에이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부품을 공급, 애플 진입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인테크닉스는 OLED 내장 힌지 단독 공급 회사로 매출처 다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주로는 필옵틱스(OLED·UTG 장비), 유티아이(초박막유리·UTG), 세경하이테크(특수보호필름), 이녹스첨단소재(디지타이저·방열소재) 등이 제시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148150)(추정 기관수 2곳 이하)는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지만 2분기 들어 흑자전환, 3분기에는 380.3% 증가, 4분기 13.2%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272290)는 1분기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지만, 2분기 112.0%, 3분기 1.0%, 4분기 2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탑재 기기가 다양화되는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 부품주들의 독점 벤더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폴더블폰 판매 증가와 폴더블 노트북과 태블릿 등 관련 부품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 부품주의 주가는 업황 부진에 따라 지난해 연중 언더퍼폼했고 일부 업체들의 2021년 주가수익비율(P/E)는 12~20배로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면서 “출하 계획이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있고 내년도 기대감 이 있어 12개월 선행 지표로 보면 하반기부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