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바로알기]보릿고개, 치매 그리고 '참깨박' (1)

류성 기자I 2021.01.24 05:24:14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건강한 지방조명
이데일리,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 공동기획

이데일리가 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과 공동으로 매주 ‘지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 영양소를 제공하고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은 치매를 예방하는 주요 물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지방이 무엇인지등을 집중 조명한다.

[이데일리 류성 기자] 예전 힘들었던 시기에는 ‘보릿고개’가 있었다.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나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은 5~6월이 힘들었던 1960년대까지의 얘기다. 이 어려웠던 시기, 극심한 굶주림을 겪은 민초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먹었다는 것들 중에 하나가 ‘참깨박’이다.

방앗간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참깨박을 가져다 물에 불려 죽을 쒀 먹었다. 먹을게 없었던 시절에 좋은 영양식이 되었을 법한데 실제로 참깨박에 놀라운 효능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참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 일명 참깨박에서 기억력 손상을 예방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효능을 밝혀내 관련 연구 결과를 SCI저널인 Neuroscience Research, Brain Research, Neurochemical Research등에 6편의 논문으로 게재했다.

하박사는 이들 논문에서 뇌신경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하여 볶음 참깨박에 참유되어 있는 세사미놀 배당체가 치매 원인물질로 유도된 실험쥐의 기억력 손상을 예방하고,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한 쥐에서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75만명 가량에 달한다. 세계적으로도 치매환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2050년에는 현재보다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주요한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치매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참깨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간 참깨박의 치매 관련한 연구가 지지부진했던 배경에는 고온착유로 인해 발생하는 발암물질 벤죠피렌이 참기름 뿐 아니라 참깨박에 그대로 잔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벤죠피렌이 발생하지 않는 저온착유 방식이 확산되면서 참깨박 연구가 본격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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