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외

김은비 기자I 2021.12.01 05:24:00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리처드 윌리엄스│336쪽│현암사)

뉴욕의 초고층 빌딩이나 유럽 교회의 첨탑 등 낯선 도시에 가면 만나는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을 보고 한번쯤 누가 어떻게 설계했는지 의문을 가져봤을 수 있다. 책은 세계 각국의 도시가 왜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대든버러대학교 시각문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자본·권력·성적 욕망·노동·전쟁·문화라는 6가지 프로세스를 이용해 도시를 해석한다.

△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권순용│332쪽│위즈덤하우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출신으로, 반도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 ‘에스오디 SOD’의 첫 책이다. 자율주행자동차부터 에너지 하베스팅과 홀로그램,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까지, 다음 10년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최신 반도체 기술과 새롭게 떠오르는 관련 시장을 소개한다.

△편지 공화국(앤서니 그래프턴│648쪽│21세기북스)

근대 유럽 학자들은 편지를 통해 자유롭고 치열하게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다. 책은 수많은 학자들이 편지를 바탕으로 쌓은 근대 이후 서구 지식과 사상의 흐름을 정리한다. 또 구글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21세기 책의 미래와 인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통찰과 전망을 보여준다.

△천재의 지도(에릭 와이너│513쪽│문학동네)

흔히 특정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을 ‘천재’라는 단어로 부른다. 이들은 창조적 지성을 바탕으로 한 발견과 발명으로 인류를 한단계 도약시켜 왔다. 책의 저자는 천재들이 등장한 전 세계 도시들을 찾아 이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당대의 창의적인 문화를 현대의 다양한 역사적ㆍ심리학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다각도로 보여준다.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노라 에프론│228쪽│반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영화를 만들어 낸 노라 에프런이 쓴 생애 마지막 에세이다. 에프런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솔직한 태도로 삶과 노년에 관한 성찰을 담아냈다. 신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흐릿해져 가는 기억력, 부모에 대한 애증, 가까운 친구의 죽음 등도 되돌아 본다.

△들어 봐, 우릴 위해 만든 노래야(이환희·이지은│376쪽│후마니타스)

지난해 35세 나이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이환희 출판편집자가 남긴 원고지에 그의 아내가 쓴 편지를 모은 에세이다. 남편의 글을 탐독하면서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며 그의 생각과 꿈을 되돌아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상실 속에서 떠난 이를 애써 잊으려거나 그의 부재를 부정하기보다 되레 깊이 알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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