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미엄' 트렌드에 커지는 밀키트 시장에도 '콜래보 바람'

김범준 기자I 2021.07.10 05:00:00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 늘며 밀키트 급부상
올해 밀키트 시장 3000억 전망..4년만 30배
편리함+프리미엄, 다양한 입맛 수요 공략
유명 브랜드·유튜버 협업 콜래보 제품 속속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밀키트(meal-kit) 시장에도 콜래보레이션(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나면서 밀키트가 가정 밥상 식단으로 빠르게 자리잡으면서다.

마이셰프가 유튜버 ‘허챠밍’과 콜래보레이션한 모습(왼쪽)과, 프레시지가 부산 어묵 브랜드 고래사와 협업한 ‘고래사어묵 밀키트’ 콜래보 제품.(사진=각 사)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2017년 약 1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2000억원으로 3년 만에 20배로 급성장했다. 오는 2024년 무렵에는 7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밀키트의 시장 침투율도 빠르게 늘어 현재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 10명 중 1명이 밀키트를 경험해 봤다는 것이다. 20년이 넘은 즉석밥의 시장 침투율이 약 3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밀키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져가면서 식품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이에 밀키트 업계는 빠르게 커져가는 시장과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입맛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콜래보 메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잘 알려진 식품 기업과 브랜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1세대 밀키트 전문기업 ‘마이셰프’는 지난달 유튜버 ‘허챠밍’과 손잡고 신제품 ‘허챠밍 매콤 로제 스테이크’와 ‘허챠밍 청귤&딜 냉파스타’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콜래보 상품을 시작하면서 마이셰프 자사몰의 20대 신규가입자가 100%이상 증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오뚜기와 콜래보한 ‘더블치즈인헬’, ‘알마니알탕’, ‘햄부자부대찌개’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셰프는 향후 항공사와 뷰티 업계 등 이종 간 협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프레시지’도 최근 부산 어묵 브랜드 고래사와 협업한 ‘고래사어묵 밀키트’ 콜래보 제품 ‘어묵 우삼겹 우동전골’과 ‘우삼겹 어묵면 짬뽕’을 선보였다. 콜래보 제품 중 ‘어묵탕’과 ‘매콤어묵탕’은 1인 가구가 혼자서도 즐기기 좋은 정도의 양인 ‘the EASY(더 이지) 밀키트’로도 출시했다.

LF푸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크라제’와 GS리테일 HMR 브랜드 ‘심플리쿡’이 협업 출시한 ‘심플리쿡X크라제’ 밀키트 파스타 3종(왼쪽)과, 다노샵이 다이어트 레시피 활동가 ‘디디미니’와 콜래보레이션한 모습.(사진=각 사)
아예 경쟁 브랜드끼리 손을 잡은 ‘적과의 동침’ 사례도 있다. LF푸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크라제’와 GS리테일 HMR 브랜드 ‘심플리쿡’이 콜래보 해 올 4월 선보인 ‘심플리쿡X크라제’ 파스타 3종이 대표적이다. GS리테일 심플리쿡은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와 협업한 ‘뿌링콘크림 요괴라면’ 등 이색 콜래보 밀키트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건강함과 다이어트를 내세우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여성 피트니스 토탈케어 ‘다노’가 운영하는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은 최근 ‘다노X디디미니 밀키트’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SNS 등지에서 다이어트 레시피 활동가로 잘 알려진 ‘디디미니’와 콜래보한 제품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고급 간편식(HMR) 니즈가 늘면서 밀키트 시장이 급격히 커졌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편리하게 조리하면서도 높은 만족도를 느끼려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콜래보 확대 등 다양한 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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