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동산은 못버려”…강남·성수에 ‘눈독’

황병서 기자I 2022.06.20 05:00:00

상업용 부동산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아
임대 수익율 4~5%발생…서울외곽·경기도 주목
급증하는 대출금리…일단 지켜보자는 심리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주로 선호하는 지역은 강남·성수로 수익형 부동산 목적으로 주로 투자하려고 한다.”(권은애 신한은행 PWM 압구정센터 PB팀장)

“자본차익을 목적으로 강남과 성수 등 이들 지역에 여전히 관심이 많고 궁금해한다.”(송승영 하나은행 클럽원(Club 1) PB센터지점 Gold PB부장)

1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들은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전히 부동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는 상가로, 지역은 강남, 성수, 신사동이 꼽혔다. 상가 등을 매입해 차익을 보고 되팔기 위한 목적과 꾸준한 임대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이 대표적이었다.

권은애 신한은행 PWM 압구정센터 PB팀장은 “초고액자산가들은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등의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면서 “주로 선호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성수지역이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권 PB팀장은 “최근에는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조정 장세가 연출되면서 매수, 매도가 주춤한 상태이지만, 장기적 수요가 많은 이들 지역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영 하나은행 클럽원(Club 1) PB센터지점 Gold PB부장도 초고액 자산가들이 여전히 강남 등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송 PB부장은 “대부분 (초고액자산가들은) 강남 지역 쪽으로 물어보고 있다. 그 외 지역으로는 성수 지역이 꼽힌다”면서 “얼마 전에도 성수 쪽에 계약하신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자산가들은 임대보다는 좋은 목에 있는 건물을 사려는 것으로, 자본 차익을 바라보고 투자하려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100억원 이상 대 초고액자산가들이다보니 임대를 통한 수익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고액 자산가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판단되면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 채권 등을 매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MMT(초단기 수시입출식 신탁상품)등과 같은 곳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지역에 매물이 나오게 되면 매매한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스타PB센터 PB는 초고액자산가들이 강남 등을 선호하는 이유로 안정 지향적인 성향을 꼽았다. 임 PB는 “강북구 미아동 등에도 반듯한 건물에 수익율이 괜찮은 건물 등을 제안했을 때, 초고액자산가들은 괜찮은 물건이라고 느끼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못한다”면서 “워낙 안정지향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분들이다보니 결국 강남 등을 선택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강남구 신사동을 주목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임 PB는 “고객들 중에서 저가에 부동산을 매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그간 몇 년간 가파르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의사결정을 빨리 못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분들이 조만간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최근 2~3년 내 신사동 로데오거리 안쪽으로 집중해서 보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여대영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서울 외곽과 경기권을 주목하는 자산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 PB팀장은 “서울 권에서 임대 수익율이 3%가 안 돼서 4%대 수익율이 나오는 서울 외곽이나 경기권을 찾는 분들도 있다”면서 “서울 외곽 쪽으로는 정릉 지역을, 경기권은 파주 등 지에서 상가를 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부동산 투자에 당장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영미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상대하는 분들 중에서) 고액 토지보상자금이 목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시 토지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금리 인상도 많이 오른 상태에서 세금 부분도 고려해야 해서 서둘러서 구입하는 것은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100% 자기자본 형태로 하는 경우는 없는데, 통상 대출을 활용해 매매를 해야 하지만 금리도 오르고 있어 이점이 없다고 판단해 당장 진입하지 않고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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