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슈팅스타] 샘오취리, '흑인분장 NO 성희롱 OK' 뻔뻔한 내로남불

정시내 기자I 2020.08.29 00:33:21

‘관짝소년단’ 지적 샘 오취리, 동양인 비하 논란에 “특별한 의도 없었다”
과거 성희롱 동조·발언 재조명 'SNS 계정 삭제'
성희롱 발언 사과 요구에 ‘입장 밝힐까’

샘 오취리(왼쪽)과 관짝소년단 패러디한 고교생들. (사진=JTBC, 온라인커뮤니티)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방송인 샘 오취리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행태로 도마에 올랐다.

샘 오취리는 최근 경기 의정부 고등학생들이 따라 한 이른바 ‘관짝소년단’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흑인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문화를 따라 하며 졸업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샘 오취리가 과거 눈을 찢는 행동을 들춰내며 ‘동양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성희롱 발언 등이 재조명됐다. 결국 샘 오취리는 역풍을 맞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했다.

“관짝소년단은 인종차별” 눈 찢는 행동은?

관짝소년단의 유래는 아프리카 가나의 한 장례식에서 관을 든 상여꾼들이 운구 도중 춤을 추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색적인 가나의 장례 문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따 ‘관짝소년단’으로 유명해졌다. 매년 풍자물로 졸업 사진을 찍던 의정부고 학생들은 올해 관짝소년단을 따라 했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에 대해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 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느냐”라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K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 등을 의미하는 용어인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의 초상권 논란이 불거지자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라며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샘 오취리의 사과 후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관짝소년단’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재차 입장을 전했다. ‘한국의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 외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못했고,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비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다만 블랙 페이스가 많은 흑인들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을 밝히려고 했다”며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이슈가 생소한 문제라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JTBC ‘비정상회담’ 출연 당시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눈 찢기 포즈’를 한 것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고, 한국인을 흉내내거나 비하하려는 의도 없이 최대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예민한 이슈고 인종 차별로 보였다면 그럴 수 있다”라며 “나에게는 의도가 없었지만 그렇게 보인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학생들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밈을 따라 한 것”이라며 본인은 되고 남은 안되는 이른바 ‘내로남불’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선택적 인종차별”, “본인이 행실이 정당하지 못하면서 누구한테 지적하냐”, “블랙페이스 인종차별이지만 인스타그램에 학생들 얼굴 박제하면서 케이팝까지 끌어들인 건 선을 넘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MBC)




‘몸매 훑으며..’ 성희롱 재조명

샘 오취리는 부적절한 과거 행실이 재조명되며 더욱 비난을 받았다. 그는 성희롱에 동조에 이어 성희롱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해당 글에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귀엽네. 흑인에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하)”라는 댓글을 남겼다.

샘 오취리가 이 누리꾼의 댓글에 “Preach”라는 글을 남겼다. “Preach”의 사전적 의미는 ‘설교’지만,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때 자주 쓰인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성희롱성 발언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샘 오취리는 최여진의 몸매를 보고 “정말 예쁘다”라며 수차례 몸매를 훑었다. 이에 MC들은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성희롱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샘 오취리는 사과 없이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하고 숨어버렸다. 그가 출연 중이 ‘대한 외국인’ 측은 “샘 오취리와 연락이 안된다”고 전했다.

한국을 사랑한다던, 가나의 대통령이 꿈이라던 샘 오취리는 어디로 숨은 걸까. 학생들의 인종차별을 지적하던 모습과 달리 성희롱 논란에 회피하는 모습은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추후 샘 오취리가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