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의 한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 하에 영업을 이어가면서 정부 지원과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파산신청서를 보면, 블록파이의 부채는 10억~100억달러(약 1조3000억~13조4000억원)에 이른다. 블록파이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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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파이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회사다. 공교롭게도 FTX와 블록파이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사이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파산한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에 막대한 돈을 물려 유동성 위기에 몰렸는데, 당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백기사로 나서 블록파이를 살려냈다. FTX는 블록파이에 자금 지원과 함께 인수 의향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블록파이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블록파이는 최근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하면서 위기설이 불거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파이는 FTX의 파산보호 신청 며칠 후부터 사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록파이는 FTX와 마찬가지로 미국 본사 외에 바하마에 자회사가 있다. 블록파이는 바하마에서도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