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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안 닫혀요"…문 열고 달린 7호선, 한강까지 건넜다

권혜미 기자I 2022.11.24 00:01:14

23일 오전, 7호선 열차 출입문 고장
중곡~뚝섬유원지역까지 문 열린 채 이동
역무원 2명이 막아…"위험하다" 우려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가 출입문이 열린 상태에서 4개 역을 운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4분께 7호선 중곡역에 정차 중이던 온수행 열차에서 출입문 한 곳이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출입문을 수리하려 나섰지만 고치지 못했고, 결국 역무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열차에 올라 출입문에 현수막 재질의 안전막을 설치했다. 열차는 7분 43초간 역에 머물다 결국 안전막만 설치된 채로 운행을 재개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해당 직원 2명은 문이 수리될 때까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출입문을 막고 위험천만하게 서 있어야 했다. 열차는 문이 열린 채로 중곡-군자-어린이대공원-건대입구-뚝섬유원지역까지 약 8분간 4개 역을 이동했다.

다행히 뚝섬유원지역에서 차량 점검을 담당하는 공사 기동검수실 직원이 열차에 탑승해 수리를 완료했고, 다음 역인 청담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가까스로 출입문을 닫을 수 있었다. 이어 열차는 오전 8시부터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공사 운전취급규정에 따르면 열차 출입문이 고장 났을 경우 수동으로 출입문을 닫은 뒤 안전막을 설치하고 운행해야 한다.

(영상=SBS 방송화면 캡처)
공사 측은 “출근길 지하철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더는 운행을 미루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에 따라 운행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승객 안전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출입문 고장 원인과 운행 배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사고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직원들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건대입구역은 지상 구간이었으며, 뚝섬유원지역에서 청담역까진 한강(청담대교)을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험한 것 같아 걱정이다”, “문 열린 채 한강 위”, “가림막은 없었던 건가”, “무슨 미션임파서블 찍나”,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7호선에 사람 많은데 괜찮은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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