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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 앞두고 2차전지株 불안한 주가흐름…증권가 ‘경고음’

이정현 기자I 2024.01.08 05:30:00

4Q 어닝 쇼크 전망 속 외국인 수급 이탈
판가 하락 및 수주 불안에 연간 실적 전망 하향 불가피
업종보다 종목 중심 단기 트레이딩 전략 유효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실적 시즌을 앞두고 2차전지 관련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판가 하락과 수주 불안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올해 실적마저도 부진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증권가에서는 정책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장기보다는 단기, 업종보다는 종목별 접근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올 들어 4거래일간 2.96% 하락했다. 올해 첫 거래일에 하락세로 출발한 후 3일에는 4%대 급락을 보인 후 이틀간 소폭 반등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 등 대형 배터리셀 종목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양극재 종목이 널뛰기를 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1%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1.36% 올랐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어닝쇼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가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불안한 것이 문제로 손꼽힌다. 배터리셀 제조사뿐만 아니라 양극재 관련주 역시 양호한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판가 하락에 수요까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포스코퓨처엠(003670)의 목표가를 31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양극재 판가 하락과 고객사의 보수적인 구매 가능성이 배경이다. 장정훈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1월 한 달간 변수가 많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펀더멘털에 우선한 수급 유입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그만큼 감내해야 할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 역시 2차전지 테마의 단기 부진을 예상하며 업황 전망을 ‘상저하고’로 제시했다. 2차전지 산업의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전기차 판매량과 정책 변수, 금리 등을 고려하면 주가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현수 연구원은 “시점보다 가격에 집중해야 하며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에 한해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낮아진 기대감을 바탕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위한 매수 전략도 제시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저조한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섹터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정부의 공매도 금지 정책 지속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지속되는 만큼 4분기 실적 발표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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