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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대역전승’ 신네르, 메드베데프 꺾고 호주오픈 제패

주미희 기자I 2024.01.29 08:38:55
얀니크 신네르가 28일 열린 메이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얀니크 신네르(23·세계랭킹 4위·이탈리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2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연출했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 3-2(3-6 3-6 6-4 6-4 6-3)으로 승리했다.

생애 처음 진출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을 대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신네르는 우승 상금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원)를 받았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이른바 ‘페나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건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올해 신네르가 10년 만이다.

2001년생인 신네르는 2008년 만 20세로 우승한 조코비치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아울러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신네르는 이날 1, 2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3세트부터 강한 서브와 메드베데프의 잦은 실책을 이용해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신네르는 우승 후 “나는 압박 속에서 춤추는 걸(경기하는 걸) 좋아한다. 대부분 나의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결승에서 메드베데프를 만난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기기 힘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라며 “반대로 우리가 메이저 트로피를 갖기를 원한다면 발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메드베데프는 결승까지 7경기 가운데 4번을 5세트 경기로 치른 끝에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신네르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아니었지만 다음에는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결승전에서 지는 건 항상 아프지만 결승에서 경기하는 게 그전에 패배하는 것보다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왼쪽부터 신네르와 다닐 메드베데프(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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