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의심은 없다'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 예약한 이강인

이석무 기자I 2022.11.29 01:48:35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비록 가나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대표팀 막내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은 실망한 축구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중반까지 가나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2골을 내줬고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으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벤투 감독은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고 나상호(FC서울)를 교체 투입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권창훈(김천상무)을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집어넣었다.

후반 교체카드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나상호는 특유의 활동량으로 가나 공격진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무엇보다 이강인의 투입이 신의 한수 였다. 이강인은 들어가자마자 1분 만인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멋진 크로스로 조규성(전북현대)의 추격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의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로 답답했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심지어 주장 손흥민 대신 세트피스를 전담하기도 했다. 2-3으로 뒤진 후반 30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직접 슈팅을 때렸다. 가나 골키퍼 로렌스 안티-지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월드컵 첫 골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이후에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이강인은 번뜩이는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만약 한국이 경기를 뒤집어 이겼더라면 조규성과 함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이강인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했다. 벤투 감독이 그동안 자신의 스타일과 안 맞는다는 이유로 이강인을 계속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승선했지만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을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을 통해 질이고 질겼던 벤투 감독이 고집을 꺾었다. 우루과이와 1차전부터 교체 투입된 데 이어 이날 가나전에서도 들어가자마자 경기 흐름을 확 바꿨다.

이강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 만큼 매우 아쉬운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님께서 항상 공격적인 플레이,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요구하신다”며 “내가 들어가서 반전이 있었지만 결과가 매우 아쉽다. 다음 경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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