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고액자산가 PB들 “현금비중 늘리되고, 분할매수 전략 필요”

황병서 기자I 2022.06.20 05:00:00

3·6·12개월 단위, 단기 예금 상품 활용
‘가치주’ 중심 저점 매수…분할 매수 전략도
미국, 러시아-우크라 전쟁 중재자 나선 시기 주목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방망이 짧게 잡고 틈새를 노려라.”

이데일리가 지난 16일 초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주요 시중은행·증권사 소속 PB 7명을 인터뷰한 결과,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할 지침은 이렇게 요약된다. 미국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예금상품 등에 투자하는 현금 비중을 높이되, 저점에 있는 주식 등을 분할 매수 형태로 투자하는 것을 조언했다.

3·6·12개월 단위, 단기 예금 상품 활용

유영미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투자자가 공격적인 성향이든 안정적인 성향이든 간에 지금의 시장 상황이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됐다”며 “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확정적일 뿐만 아니라, 물가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해, 우리나라도 금리가 올라갈 것이 확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높여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금 상품으로 현금 비중을 높이되, 우리나라의 경우 한 두 번 정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 예상된다”면서 “금리 인상분만큼 금리를 다 취하려고 한다면 예금 주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재예치를 해서 가져가는 형태가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성향이 여전히 있는 고객이라면 미국 시장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선진국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쪽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영 하나은행 클럽원(Club 1) PB센터지점 Gold PB부장은 3개월 단위로 예금 상품에 현금을 예치하기를 추천했다. 송 PB부장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초고액 자산가나 일반 투자자나 같은 마인드(생각)를 가져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서 예금 상품에 3개월 단위로 현금을 예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PB부장은 “(투자자 성향이 있다면) 저점에 있는 주식을 분할 매수하길 추천한다”면서 “가상자산은 호불호가 있지만, 주식인 경우에는 현재 저렴하기 때문에 새로 투자하는 경우라면 투자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정도 목돈이 있으면서 투자성향이 있는데, 주식 하기가 애매하다면 주가연계증권(ESL)를 추천한다”면서 “현재 금리가 정기예금의 3~4배 정도 나오니까 같이 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각 사 취합)


‘가치주’ 중심 저점 매수…분할 매수 전략도

현금 비중을 가져가면서 등락을 이용한 가치주 중심의 저점 매수를 봐야하지 않겠냐는 조언도 있었다. 정연규 삼성증권 SNI삼성타운 금융센터 지점장은 “추세적으로 지금이 저점이고 하반기에 이 상황에서 쭉 올라간다는 이유가 많지 않은데, 몇 번의 등락이 올 수도 있다”며 “반등이 나오더라도 기술적인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저점이라고 해서 예전의 학습효과, 즉 코로나19 상황에서 15~20% 빠지면서 올인해서 주식에 들어갔던 일반 투자자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한 번의 충격이 있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수준의 예상은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PB이사는 저평가 돼 있는 주식, 펀드 투자 등을 매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PB이사는 “(예금과 주식 등의 꾸준하게 투자를 해왔다는 전제 하에) 우량한 주식 종목 위주로 비중을 약간씩 늘려가야 하는 타이밍이다”면서 “개별 주식이 됐든, 펀드투자가 됐든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분할 매수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에 대해서) 중압감이 있으면 버티기 어려운 만큼, 자산 배분이 돼 있어야 한다”면서 “우량한 것을 사야 가격 변동이 있어도 버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절세 상품을 추천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절세가 된 계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30~40대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 IRP에 매년 1800만원을, ISA에 매년 2000만원을, 도합 3800만원을 절세 계좌에 넣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 세금 측면에서 금융투자 소득세가 도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절세 계좌에 자금을 계속해서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대영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의 중재자로 나서는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 PB팀장은 “지금은 위험 자산을 예금 등의 상품으로 예치했다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중재자로 나서는 상황이 투자 타이밍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주기만 하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전쟁을 끝낼 마음이 없을 것이고 유가 등의 공급제한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시장도 워낙 떨어져 있어 그 시점에 투자 기회로 삼을만 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