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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34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 두 골을 내줬으나, 하프타임 이후 교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나상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프라이부르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전북 현대)이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헤더로 잇따라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후 대부분의 시간에 가나 진영에서 한국의 총공세가 펼쳐졌으나,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나상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준비한 게 많은데 전반전에 이를 못 보여드렸다”며 후반에는 좀 더 추격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경기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잘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하프타임 당시를 돌아보며 “벤투 감독님이 상대 공간이 많이 나는 상태이니 적극적으로 침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른쪽 사이드백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 크로스, 1대1 돌파 등을 요구하셨다”고 전했다.
2차전 무승 징크스를 이어간 한국은 16강행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내달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한국에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분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상호는 “마지막 한 경기에서 우리가 원했던 축구,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감을 다 선보이고 싶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꼭 16강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