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작에선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교회에 변화를 주문한다. 비대면 경험을 토대로 예배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종교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동성애도 이야기한다. 성경에서 금했으니 ‘동성애는 안된다’는 보수 기독교인을 겨냥해 “수많은 금지 조항도 다 같이 지켜야 할 것”이라며 “문자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한다. 그것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특성을 무시하고 ‘성경에 쓰인 대로’만 하는 것은 부모의 유언대로 강가에 묘를 쓴 ‘청개구리’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책은 ‘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과연 종교인이 더 윤리적인지’ 묻는다. 자기 종교만 옳다는 배타적 태도로는 종교가 외면받는 ‘탈종교화’를 멈출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개인의 이익만을 기원하는 ‘표층 종교’가 아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참나’를 찾고자 하는 성숙한 종교, 심층적 종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