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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황금세대', 사상 첫 단체전 시상대...경영 800m 은메달

이석무 기자I 2024.02.17 09:27:0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계영 800m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수영 대표팀. 왼쪽부터 양재훈,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 사진=AP PHOTO
한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이 계영 800m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양재훈(25·강원도청),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22·제주시청), 황선우(20·강원도청)가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지신제, 왕하오위, 판잔러, 장잔숴가 나선 중국이 차지했다. 7분01초84로 1위를 차지한 중국과 한국의 기록차는 불과 0.10초였다. 주축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은 미국이 7분02초08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한 영국(매슈 리처즈, 맥스 리치필드, 잭 맥밀런, 덩컨 스콧)은 7분05초09, 4위로 밀렸다.

1973년 베오그라드 1회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한 건 올해 중국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가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1년 상하이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중국이 거둔 3위였다.

한국은 비록 금메달은 아깝게 놓쳤지만,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23·고양시청)도 은메달을 함께 받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기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 7분01초73에 비교하면 0.21초 느렸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기록에 적용하면 4위에 해당된다.

한국은 초반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첫 주자로 출발한 양재훈은 구간 기록 1분47초78로 8위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영자인 김우민이 구간 기록 1분44초93을 찍으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호준도 1분45초47을 기록하면서 3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무섭게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600m까지 한국은 5분18초18로 1위를 달리던 미국보다 3초 이상 느렸다. 2위 중국과 격차도 2초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황선우는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를 1분43초76이라는 엄청난 구간 기록을 냈다. 막판에 미국을 제치고 선두 중국까지 위협했다. 끝내 추월을 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 10m만 더 있었다면 역전이 가능할 수 있었다. 실제 이날 결승에 나선 총 32명의 선수 가운데 황선우의 구간 기록이 가장 좋았다.

황선우는 이날 계영 800m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번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도 황선우와 함께 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400m)와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혼성 3m)를 수확하며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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