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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차정숙', 어떻게 외과과장 '김사부3' 넘었나

김가영 기자I 2023.05.23 08:07:07

'닥터 차정숙' 연이은 시청률 상승
'낭만닥터 김사부3' 아쉬운 성적
"의학드라마 벗어난 '차정숙', 오히려 시청자 공감·응원 불러"

‘낭만닥터 김사부3’(사진=SBS)
‘닥터 차정숙’(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레지던트 ‘차정숙’이 외과과장 ‘김사부’를 넘었다. 병원 이야기 보다는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변이 의학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7년 동안 IP와 팬덤을 쌓은 ‘과장급’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넘으며 안방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닥터 차정숙’ 시청률 고공행진

‘닥터 차정숙’은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시작해 ‘대행사’, ‘신성한 이혼’까지 이어진 JTBC 토일극 흥행 바통을 이어 받으며 순항 중이다. 7.8%(닐슨코리아/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8.5%까지 오르며 2배 넘는 상승을 이뤄냈다. 이는 2023년 JTBC 최고 시청률, JTBC 역대 4위(1위 ‘부부의 세계’, 2위 ‘SKY캐슬’, 3위 ‘재벌집 막내아들) 기록이다. 화제성에서도 마찬가지다. ’닥터 차정숙‘은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2주 연속(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5월 1·2주차) 1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출연자 부문 또한 엄정화·김병철이 4주 연속 1·2위를 기록하며 ’닥터 차정숙‘의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낭만닥터 김사부3‘는 아쉬운 성적이다. 첫회 시청률 12.7%(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 이후 12~13% 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13.8%(2회, 7회)이며 최근 회차인 8회 시청률은 12.9%다. TV·OTT 화제성에선 순위에 들지 못했고, 배우 안효섭이 출연자 부문 6위에 올랐다.

의학드라마 ‘김사부3’·가족극 ‘차정숙’

‘닥터 차정숙’ 김대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저희는 의학을 빙자한 ‘가족’ 드라마”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닥터 차정숙’은 의학 용어나 수술 장면보다는 가정주부였던 차정숙(엄정화 분)이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레지던트로 나서는 모습과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된다.

막장 소재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차정숙의 남편인 서인호(김병철 분)가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과 불륜을 저질러 아이까지 낳은 것. 차정숙, 서인호, 최승희 세 사람의 관계가 ‘닥터 차정숙’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차정숙이 서인호과 이혼을 할지도 후반부 시청 포인트다.

이처럼 의학적인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이런 드라마의 오히려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는 반응이다. 의학 드라마로서의 성격이 강한 ‘낭만닥터 김사부3’ 보다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할 수 있었다는 것.

‘낭만닥터 김사부3’, ‘닥터 차정숙’을 시청하고 있다는 시청자 김 모씨는 “‘낭만닥터 김사부3’는 무거운 의학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어 가끔 어렵게도 느껴진다”며 “반면 ‘닥터 차정숙’은 가볍고 전개가 빨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낭만닥터 김사부3’, ‘닥터 차정숙’의 타깃 시청층이 다르다며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번 시즌 의학 드라마로서 깊이가 더해지면서 초반부터 강력한 사건들이 많고 수술신도 자주 등장한다. 의학 드라마 팬들도 따라가기 힘든 정도라 완급 조절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차정숙’은 의학 드라마라고 보기엔 허점이 많다. 그러나 20여 년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차정숙이 자기의 중심을 찾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받고 있다”며 “차정숙의 또래인 40~50대는 물론 그 외 드라마 팬덤까지 사로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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