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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말고 동거' 연반인 출연+동거 소재…연애 예능의 확장

김가영 기자I 2023.03.02 08:19:33

사랑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찰 예능 쏟아져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 '결혼 말고 동거' 출연→방송 활동 확장
"유명인 출연, 진정성 문제…방송 수단화 한다는 불편함 없어야"

‘결혼 말고 동거’(사진=채널A)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결혼 말고 동거’가 새로운 사랑의 형태인 ‘동거’를 소재를 내세우며 관찰 카메라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방송가를 휩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하며 기존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결혼 말고 동거’는 요즘 커플들이 선택하는 사랑의 한 형태인 ‘동거’ 스토리를 담아 함께 사는 남녀들의 솔직 과감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동거 중인 커플이 등장하는 만큼 진정성을 키워드로 내세워 시청자들에 다가가고 있다.

동거까지…다양해진 연애 예능

방송가에서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맞게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예능 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감정인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조명하는 관찰 예능이다. 남녀의 사랑을 다룬 ‘솔로지옥’ 시리즈, ‘돌싱글즈’ 시리즈와 ‘나는 솔로’ 부모와 자녀의 사랑을 담은 ‘효자촌’ 등을 꼽을 수 있다. 국가와 성별, 나이를 떠나 보편적으로 공감하는 감정인 만큼,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쉽고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인 ‘동거’까지 추가됐다. 채널A ‘결혼 말고 동거’가 그 주인공이다. 과거에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랑을 이뤄가는 하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형태다. 각자의 이유로 결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한 커플들이 등장해 그들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준다. 유형도 제 각각이다. 결혼을 결심했다가 파혼한 후 동거를 선택한 커플부터 이혼녀와 미혼남 커플, 돌싱(돌아온 싱글) 커플, 결혼·비혼 ‘동상이몽’을 갖는 커플까지 다양하다. 각자 다른 걱정을 가진 커플들이 출연해 다양한 고민들을 담고 이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 말고 동거’
◇연애 예능 출연자 대거 출연


‘결혼 말고 동거’는 연애 프로그램의 세계관 대통합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연애 예능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개그맨 배동성의 딸로도 잘 알려진 배수진은 MBN ‘돌싱글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지난 달 27일 합류한 김장년도 ENA, SBS PLUS ‘나는 솔로’의 돌싱 특집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조성호-이상미 커플도 카카오TV의 ‘체인지 데이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같이 연애 예능으로 얼굴을 알린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것은 방송의 화제성으로도 이어진다. ‘결혼 말고 동거’의 김진 CP는 다양한 연애 예능 출연자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다양한 이유로 결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기존 연애 예능 출연자들을 섭외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동거 사실을 공개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유형의 동거 커플을 섭외하려다 보니 지금의 출연자로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돌싱글즈’에 출연한 배수진은 아이가 있는 이혼녀이지만, 결혼 이력이 없는 미혼남 배성욱과 열애 중이다. ‘나는 솔로’ 김장년은 이혼의 아픔이 있고 자녀가 있다는 점에서 같은 돌싱녀 정윤진과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이처럼 각 커플이 서로 다른 사정을 갖고 있는 만큼 제작진은 동거 커플의 다양한 사연과 현실을 타개해 가는 각자의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출연자의 유명세는 진정성,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양날의 칼이다. 화제의 인물이 출연한 만큼, 그들이 유명세가 아닌 방송의 기획 의도에 공감해 출연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매체에 자주 노출된 출연자가 출연을 하면 진정성을 갖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유명세를 위해 방송을 수단화 한다는 불편함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연자가 20대에서 30대에 그치는 것, 동거를 연인의 ‘동거’에만 집중한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동거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더 폭넓은 연령대가 출연하고, 더 다양한 동거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에 유익할 것이다. 시청자들에 도움이 되고, 또 동거인과 비동거인의 공감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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