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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10]태극기 맞잡는 김연경-황선우…역대 기수는?

이석무 기자I 2021.07.13 06:00:00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게 된 ‘배구여제’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한국 남자 펜싱 간판스타 구본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배구)과 ‘한국 수영 기대주’ 황선우(18·수영)가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남녀 기수로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스타인 김연경은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참가한다. 황선우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김연경은 진종오(42·사격)와 함께 선수단 주장도 맡는다.

하계올림픽에서 여성선수가 국가대표 기수를 맡는 것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에서 배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구민정 이후 김연경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열리는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대규모 선수단이 아닌 각국 기수 2명만 국기를 들고 주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 선수가 함께 기수를 맡는 것은 올림픽에서 완벽한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 때문이다. IOC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3월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IOC 올림픽 난민팀에 여성과 남성 선수를 각각 1명 이상 도쿄올림픽에 파견하도록 권고했다.

올림픽 기수는 각 나라 선수단의 간판스타가 맡는 것이 관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선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이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당시 세계적인 핸드볼 스타이자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였던 남자 핸드볼의 간판 윤경신이 기수로 활약했다. 신장이 2m가 넘는 윤경신은 앞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기수를 맡은 바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한국 유도 중량급의 간판 장성호가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장성호는 바로 직전에 열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유도 -100kg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처럼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이전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거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선수들이 맡아왔다. 김연경의 경우는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적은 없지만 세계 여자배구에서 오래전부터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

수영 기대주 황선우의 기수 선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직 고교생인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다. 그럼에도 선수단 기수라는 중책을 맡긴 것은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한국 스포츠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참고로 남북 단일팀이 동시 입장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한국 봅슬레이 간판스타 원윤종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황충금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어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올림픽 개회식에 함께 입장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센터 정은순과 북한 남자 유도의 박정철이 한반도기를 함께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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